신혼·예비 부부 48%, 자산 대부분 ‘상속’

결혼·출산 인식도 일반 대중보다 긍정적

배우자 소득보다는 집안의 경제력 중시

지인·부모 소개 통한 결혼이 56.5%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의 절반 가량은 보유 자산의 대부분이 상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결혼을 한 지 3년 미만이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자 가운데 48%가 “자산이 대부분이 상속”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상속 자산이 대부분”이라는 응답이 17%, “상속이 주요하고 나의 노력도 일부”라는 응답이 31% 였다. 반면 “상속 일부, 나의 노력으로 일군 부가 더 많음”이라는 응답은 30%, “나의 노력으로 일군 부가 대부분”이라는 응답은 22%였다.

이들의 신혼집 자가보유율은 60%로, 통계청이 발표한 초혼 신혼부부의 주택소유 비중(41%)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자들의 결혼관 “일반 대중보다 더 긍정적”=보고서는 자산규모에 따라 결혼의 필요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항목에 대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의 동의율은 36%로 가장 높았다. 금융자산 10억원 미만인 대중부유층의 경우 30%, 금융자산 1억원 미만인 일반 대중은 27%였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출산에 대한 인식에서도 부자의 47%가 ‘결혼을 하면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고 응답해, 대중부유층(40%)과 일반대중(36%)보다 출산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 선택 기준 “배우자 소득보다 집안의 경제력 중시”=배우자 선택 기준에사도 부자는 일반 대중과 차이를 보였다. 부자의 48%는 ‘배우자 집안의 경제력’을 중요하게 본다고 응답했으며, ‘배우자 개인의 소득’을 본다는 응답은 26%였다.

반면 일반 대중은 ‘개인 소득’(27.6%)을 ‘집안의 경제력’(19%)보다 더 중시했다. 집안 경제력에 대한 응답률 차이는 2.5배에 달했다. 특히 ‘배우자 부모의 고향’을 고려한다는 부자의 응답률은 26.1%로, 일반 대중(1.7%)과 비교해 15.1배 차이를 보였다. ‘형제·자매 내 예비 배우자의 서열’ 항목도 부자가 일반 대중보다 2.5배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결혼 방식 “소개팅과 맞선이 주류”=배우자 만남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부자층의 56.5%는 친구나 지인, 부모님의 소개를 통해 배우자를 만났다고 응답했다. 이 중 ▷지인·친구의 소개가 43.5% ▷부모 소개는 13%였다. 학교, 직장, 모임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났다는 응답은 34.8%였다.

반면 일반 대중은 생활권 내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교제한 경우가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이번 조사는 부자, 대중부유층, 일반대중 총 301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대중부유층은 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일반대중은 금융자산 1억원 미만 보유자로 정의했다.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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