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中 BYD에 MLCC 대규모 공급

MLCC 사업 영역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으로 확장

이재용 회장, 최근 중국 BYD 본사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사업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사업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기가 중국 BYD(비야디)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대규모로 공급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주가가 상승세다.

이날 오전 10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2.92% 오른 12만32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삼성전기 주가는 7%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후 9시 10분에도 5.10% 오름세를 유지하다 상승폭을 좁혔지만 여전히 빨간불이다.

이날 급등은 삼성전기가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중국 BYD를 포함한 중국 전장업체들에 수천억 원 규모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공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PC,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부품에 최소 3000개에서 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최근에는 전장화로 차량당 필요한 MLCC가 1만2000~1만8000개로 늘었다.

MLCC 시장은 그동안 겪어온 오랜 불황을 이겨내고 현재 훈풍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시대의 도래와 함께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으로 정보기술(IT) 기기 판매량이 회복하며 MLCC 수요가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삼성전기의 성과는 삼성전기가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MLCC의 사업 영역을 스마트폰 중심에서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으로 확장하면서 사업구조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 크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전장용 MLCC를 통한 사업구조 다변화를 공언하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장 사장은 “차량 부품사로 이미 체질 개선을 마쳤다”며 “(전장 관련) 연 50개 이상의 추가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대규모 MLCC 공급성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중국 BYD 본사 방문 이후 나와 더 화제다. BYD 역시 이미 삼성전기 고객사 중 하나로 협력관계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달 중국 출장길에 올라 샤오미와 BYD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BYD 본사를 방문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7년 만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전장 관련 협력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