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비고령 운전자에 비해 반응속도가 늦어 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0일 고령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인식을 조사하고 고령·비고령운전자 각 17명에 대해 시내도로 주행 시뮬레이션 시험을 실시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고령운전자 300명 중 182명(60.7%)은 고령운전자가 비고령운전자에 비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더 높다고 인식했다. 그 이유는 ‘판단력이나 반응속도 저하’가 174명(95.6%, 중복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개선 방안으로는 188명(62.7%, 중복응답)이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이 부착된 고령자 안전운전 보조 차량 도입’을 꼽았다.
도로주행 시뮬레이션 시험에서는 돌발상황 발생 후 브레이크를 작동하기까지 반응시간을 조사했다. 선행차량 급정거 상황에서 고령자(3.56초)는 비고령자(3.09초)보다 0.47초 늦게 반응했다.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어린이가 갑자기 튀어나와 횡단하는 상황에서는 고령자(2.28초)가 비고령자(1.20초)보다 1.08초 늦게 반응해 대처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고령운전자는 비고령운전자에 비해 신체반응이 늦기 때문에 도로 위 돌발상황에서 당황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할 수 있다”며 “급히 정지하기 위해 페달을 강하게 밟는 주행행태가 나타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현재 비상자동제동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페달 오조작 방비 장치가 장착된 차량은 소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원은 “고령자의 운전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설치된 차량 제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mp125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