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동작·광명·과천에서도 신고가 등장
경기도 아파트 가격 10주 연속 내림세 깨고 보합으로 돌아서
“서울 아파트 가격 오르며 경기도 아파트도 키맞추기 나서”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16/news-p.v1.20250218.8613883f0fb64de99d98447b89154fe5_P1.png)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에 묶었던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해제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경기 등 외곽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일부 지역 대장아파트들을 위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가 하면 집주인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위기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 삼성래미안 전용 84㎡는 이달 9일 17억5000만원(13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불과 세달 전인 지난해 12월 거래가격 16억5000만원(15층)보다 1억원 높은 가격이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59㎡도 이달 8일에 14억원(8층)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아파트도 지난해 10월 거래가격인 12억9500만원(9층)보다 1억500만원 가량 높은 값에 거래된 셈이다.
저금리와 강남발 호재로 인해 경기도 역시 서울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택 시장이 갭메우기 장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한다.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59㎡는 이달 6일 15억2000만원(14층)에 최고가에 거래됐는데 해당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중순까지만해도 12~13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1~2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년뒤 입주를 앞둔 경기도 광명시 광명자이힐스테이트 84㎡ 분양권도 각 평형대에서 최근 계속해 신고가를 경신중이다. 전용 59㎡가 지난달 17일 8억1990만원(3층)에 신고가 거래됐고, 전용 84㎡도 이달 4일에 12억570만원(14층)으로 신고가에 손바뀜 됐다.
이같은 오름세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3월 둘째 주(10일 기준) 그동안 10주 연속 이어져온 내림세를 깨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과천의 경우 한주간 상승률이 0.71%를 기록하며 서초(0.62%), 강남(0.69%)의 상승세보다 더 가파른 모습을 보였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계약을 앞두고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두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전 거래가와 대비해 3~4억원 터무니 없이 가격을 올려서 거래가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거래가 이뤄지는 것들 대부분이 신고가를 경신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경기도 주요 아파트들 일부에서 서울과 키맞추기를 하는 모양새”라면서 “서울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기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분석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