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억3090만원…1년만에 21%↑

매매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서초구 29억8263만원, 30억 눈앞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이 처음으로 13억원을 넘겼다. 해당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금리인하로 회복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에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가 맞물리며 집값을 끌어올리는 불쏘시개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져 서초구와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5면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13억309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이뤄진 매매 실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액수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억원 중반대~12억원 중반대를 오르내리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12월 11억8872만원→올해 1월 12억6648만원→2월 13억3090만원 등으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평균 매매금액은 1년 전(10억9116만원) 대비 약 21%, 2년 전(2023년 2월·9억8950만원)과 비교하면 약 33% 상승했다. 집값 급등기였던 2021~2022년 최고치는 11억2547만원(2021년 9월)이었는데 그보다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반포 대장주를 중심으로 신고가 소식이 잇따른 서초구가 지난달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이 29억8263만원으로 30억선 돌파가 코앞이다. 지난해 2월엔 22억3970만원이었는데 1년 새 7억4293만원(약 33%) 상승했다. 송파구 또한 지난달 18억7548만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토허제 규제가 사라진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의 호가·매매가 상승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밖에 ▷강남구(27억1963만원) ▷용산구(21억4875만원) 등이 20억선을 넘겼고 ▷성동구(15억1139만원) ▷마포구(14억2977만원) ▷종로구(13억2142만원) ▷영등포구(12억5621만원) ▷양천구(11억8643만원) 등의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을 보였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 상승은 금리 인하와 서울시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허제 규제 폐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강남권 지역은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이곳 말고 다른 지역이라도 빨리 사자’는 식의 수요가 서울 내에서 분산되고 있다”며 “주변 지역도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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