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난 15일부터 9만7000달러대

시총 상위 중 리플은 일주일 전 대비 16% ↑

美 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속 ETF 기대감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으로 9만7000달러(약 1억4000만원)선을 횡보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 중에서는 엑스알피(XRP·옛 리플)이 일주일 새 16%대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63% 하락한 9만71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 2.26% 반등했지만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9만70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박스권 장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15일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연준의 현 통화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현저히 덜 긴축적으로 됐고, 경제는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책 기조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5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횡보세를 지속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연준의 긴축 정책 가능성에 따라 자금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가상자산 매체 코인게이프는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하락 전환 신호로 작용한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9만7000달러 수준에서 100일 이동평균선(SMA)과 VWAP 지지선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9만 달러선이 붕괴되면, 추가 하락이 가속화되며 5만 달러까지 조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총 상위 가상자산 중 엑스알피(옛 리플)는 같은 시간 기준 일주일 전 대비 16.26% 상승한 2.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3.43%), 도지코인(9.07%), 솔라나(-4.04%) 대비 상승폭이 크다.

엑스알피는 14일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업체 그레이스케일의 리플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접수했다는 소식으로 반등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달 30일 자사의 엑스알피 투자신탁상품을 현물 ETF로 전환해 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ETF 승인 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 상품이 된다. 기관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유동성을 높이고 잠재적으로는 자산의 시장 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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