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에 지지율 재역전 당해

[헤럴드경제]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무슬림 비하 발언에 친(親)러시아 발언으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사면초가 상황에 몰렸다. 거친 발언에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끌어 냈던 과거와 달리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격차를 벌리며 우위를 다져가는 모양새다.

트럼프를 울며 겨자 먹기로 비호하고 있는 공화당 내에서도 무슬림 비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들끓었다. 1일(현지시간) 폴 라이언 하원의장실은 라이언 의장이 오른손에 작은 헌법 소책자를 든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트럼프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무슬림 비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미군 희생자 가족 모임인 ‘골드 스타 패밀리스’도 이날 참전용사 관련 웹사이트에 트럼프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올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힐러리 진영이 일찍이 비판에 나선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조지아도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상이군인회’(DAV) 연례행사에 참석해 “그 누구도 골드 스타 패밀리스 만큼 우리의 자유와 안보를 위해 이바지 한 사람은 없다. 미군 전사자와 가족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하고, 또 이들을 존중하고 이들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공화당 최측근 인사는 공화당을 탈당하며 힐러리에 투표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유력 인사들의 강경한 태도도 여전하다. 부시는 여전히 트럼프 지지 선언을 피하고 있고, 억만장자 코크 형제도 트럼프의 뒤를 밀어 달라는 요청들을 거부했다.

논란 속에서도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 냈던 트럼프는 재역전 당하며 밀려나고 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