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비율 105% 저점 ‘투자 신중’

코스피가 2030선을 터치하며 연일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오히려 하락종목 수의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상승에 대한 낙관으로 무작정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종목ㆍ업종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의 등락비율(하락 종목 개수 대비 상승 종목 개수의 비율, 20일 평균으로 계산)은 7월 코스피 2000선 상회 이후 가장 저점 수준인 105%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코스피는 13.42포인트(0.67%)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인 2029.61을 기록했지만 상승 종목 개수(381개)보다 하락 종목 개수(425개)가 오히려 44개 더 많은 상황에서 나온 지수 상승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달 14일 158%까지 상승했던 등락비율은 전일 105%로 하락하면서 코스피 상승이 이제 정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등락비율이 하락 추세라는 것은 거래일이 지날수록 하락 종목 개수가 전체 종목 개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과거 등락비율이 100% 근방에 가까워지면 코스피 2000선의 붕괴가 발생하곤 했다는 점이 우려의 근거다.

지난 4월 중순 코스피가 2000선을 상회하는 동안 한 때 113%까지 상승했던 등락비율이 100% 초반으로 떨어지자 당시 2000선이 붕괴된 전례가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도 한때 137%까지 상승했던 등락비율이 100%를 하회하는 와중에 2000선을 상회하던 코스피가 1900선 후반으로 떨어졌다.

코스피의 상승세에도 등락비율이 감소하는 것은 최근 지수 상승이 그만큼 대형주 매수와 중ㆍ소형주 매도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하는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상위 19개 대형주의 전일 순매수 금액 합계만 2832억원에 달한다.

전일 코스피의 거침없는 행보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은 2.52포인트(0.36%) 하락한 703.72를 기록한 것 역시 상승랠리 이면에 깔린 중ㆍ소형주 매도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변동성이 커지는 종목이 많아지면서 코스피 시장 전반의 상승 분위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코스피 단기 하락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