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7월24~30일)동안 263명 ‘직전週 2배’…31일에만 55명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해지며 폭염 키워…8월말까지 이어질듯”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사람 잡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더워지면서 지난달의 경우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도 가까이 웃돌았다. 전국적으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지역이 속출했고, 온열 질환(일사병, 열사병 등)에 걸린 사람이 쏟아져 나왔다.
2일 기상청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7월 폭염 탓에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을 호소한 환자가 총 816명이었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동안에는 677명이나 됐다. 지난달 24~30일에는 온열질환자만 263명이나 됐다. 직전 주의 125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최대치인 5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8명 중 6명이 최근 2주 사이에 발생했다. 지난 7월 마지막 주에 더위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모두 5명이나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7월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며 “더위가 점점 심해지면서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을 통해 폭염 피해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여름은 기록적인 더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5.4도로 평년 기록인 24.5도보다 0.9도 이상 높았다. 평균기온뿐만 아니라 지난 7월 평균 폭염 일수도 5.5일을 기록했다. 평년 기록이 3.9일인 것에 비교하면 1.6일 이상 높은 수치다. 가장 덥다는 8월 평년 기록(5.3일)보다도 높았다.
더위가 심해지면서 최고기온 기록도 곳곳에서 경신되고 있다. 지난달 경기 동두천과 경북 상주는 측정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 경북 영천, 경남 창원 등 전국 10곳에서는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주민들은 열대야를 겪어야만 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베링해 부근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고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가 정체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하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모여 있는 구름이 무더운 날씨를 부추기고 있다. 구름이 오히려 지표면에 머무르고 있는 열기를 가두면서 기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습한 구름이 한반도를 돔처럼 감싸고 있어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졌다.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은 이른바 ‘찜통더위’ 현상은 이달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평년과 달리 북태평양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져 기록적인 더위를 보이고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이 8월 내내 영향을 미치면서 폭염도 8월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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