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란법’이 연일 보도되면서, 고급 한정식집에서는 벌써부터 발빠른 변화의 준비를 시작했다.
고가의 메뉴를 없애면서 가격을 낮추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일부 식당은 아예 고급식당 이미지를 버리고 메뉴를 아예 바꿔버린 경우도 있다.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도 바뀌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한정식집 및 중식당 등은 메뉴 변경이나 가격 인하 등을 적극 검토 중이다.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한 고급 한정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전 매장에서 저녁 메뉴 가격을 내릴지, 아니면 3만원에 맞춘 메뉴를 새로 내놓을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 메뉴만 제공되는 이 식당은 점심 코스 메뉴는 2만 5천원이지만, 저녁 메뉴가 4만5천원부터 시작돼 법 시행 후 저녁 시간대 손님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 전부터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아예 3만원 이하로 맞춘 메뉴를 이미 개발한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초바다요리 전문 식당 ‘해우리’는 법이 발효되는 내달 28일부터 10개 직영매장에서 1인 기준 2만9천원의 ‘해우리 저녁 특정식’을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해우리의 최저가 저녁 코스 메뉴는 3만6천원이었지만, 법이 시행 후에도 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매출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해산물 전문점은 회와 국물 요리 세트 메뉴인 이른바 ‘영란세트’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격은 3인분에 7만원으로, 1인당 2만3천원 꼴이다.
또 다른 일부 유명 한식당은 업종 변경에 나서기도 했다. 60년 전통의 유명 한정식집인 종로구 수송동의 유정(有情)은 다음 달 아예 베트남 쌀국수 식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기로 했다.
한편 김영란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은 한식업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앞서 5월 업종별 영향을 추산한 결과, 한정식의 61.3%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