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현경 기자] 올해 들어 전문 요리사(셰프)들이 나와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쿡방’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쿡방에 등장하는 셰프들은 거의 남자입니다. 백종원, 최현석 셰프 등 남자 요리사가 인기를 얻으면서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로망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제가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인데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속 한 장면.
당시에는 요리가 여자의 몫인 집이 대부분이었고 TV에 요리하는 남자가 나오는 일도 드물었습니다. ‘요리하는 남자’란 개념 자체가 익숙지 않았죠.
1994년의 식생활과 2015년의 식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식사 준비 해 본 남성 22%→67%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에게 최근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직접 한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79%가 ‘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994년 조사에서 59%가 답한 것보다 20%나 늘었는데요.
이는 남성의 변화 때문입니다. 1994년 남성은 22%만이 식사 준비를 한 적 있다고 답했으나, 2015년에는 67%로 크게 늘었습니다. 여성은 1994년 95%, 2015년 92%로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 없이 90%를 웃돌았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 사회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맞벌이 증가, 만혼(晩婚), 가구원 수 감소, 조기 퇴직과 고령화 등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1994년 30대는 2015년 현재 50대가 되었습니다. 1994년 30대 남성의 1주일 내 식사 준비 경험률은 14%에 불과했으나, 2015년 50대 남성은 그 비율이 68%에 달해 젊은 시절보다 부엌과 더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들어 파는 반찬 이용 13%→29%
최근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한 적이 있는 사람(795명)에게 가게, 마트, 온라인쇼핑에서 만들어 파는 반찬을 이용하는지 물은 결과 29%가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1994년 13%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용 빈도에 대해서는 ‘자주 이용한다’가 8%, ‘가끔 이용한다’가 21%,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가 20%,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가 51%로 집계됐습니다.
성별로는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한 적 있는 남성의 35%, 여성의 25%가 만들어 파는 반찬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혼인 상태별로는 기혼(24%)보다 미혼(45%)이 파는 반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또한 저연령일수록 파는 반찬을 많이 이용했는데 20대는 43%, 60세 이상은 17%로 조사됐습니다.
▶반조리ㆍ냉동식품 이용 25%→40%
반조리식품이나 냉동식품의 이용도 늘었습니다. 최근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한 적이 있는 사람 중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ㆍ냉동식품을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은 9%, ‘가끔 이용한다’는 30%,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30%,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31%로 나타났습니다. 1994년에는 반조리ㆍ냉동식품 이용률이 25%였으나 2015년에는 40%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기혼(33%)보다 미혼(63%)이, 고연령(60세 이상 23%)보다 저연령(20대 64%)이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의 46%, 여성의 35%가 반조리ㆍ냉동식품을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한국갤럽은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파는 반찬이나 반조리ㆍ냉동식품을 더 많이 이용하지만, 40대 이하에서는 남녀 이용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젊은 세대일수록 요리 솜씨 여부와는 무관하게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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