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는 이제는 추억이 된 과거의 모든 것을 다룹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기도 바쁜 시대지만, 잠시라도 뒤를 돌아보고 한숨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HOOC=김현경 기자] 1999년 10월, 인터넷이 서서히 지평을 넓혀가던 시절 혜성처럼 등장한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친구를 찾아준다는 신선한 콘셉트를 내걸었던 ‘다모임’입니다. 어떻게보면 페이스북의 큰 형님격이죠.

스마트폰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없었던 그 때, 같은 학교에 다녔던 친구들과 연락을 할 수 있고 근황을 알 수 있다는 건 꽤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인터넷의 기능에 감탄하기도 하고요.

동창회가 잘 운영되는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동창회가 열리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이고, 상급 학교에 가면 몇 명의 친한 친구들 말고는 연락이 끊기기 마련인 상황에서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죠) 동창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사이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너도 나도 다모임에 가입해 친구를 찾고, 자신의 연락처를 올렸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에서의 만남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보고 싶었던 친구와 개별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반이나 학교 단위의 동창회도 열렸습니다.

당시 저도 다모임을 통해 동창회에 나가고, 달라진 친구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 연인이 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다모임은 친구 찾기뿐 아니라 자신의 사진을 올리거나 모임을 만드는 기능도 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SNS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형태랄까요.

다모임은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각종 인터넷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모임의 입지는 서서히 좁아졌고, 해가 갈수록 방문자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편입돼 SM온라인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다모임은 사라졌습니다.

당시 다모임과 더불어 친구 찾기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아이러브스쿨’은 지금까지 사이트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은 잃고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뿐 아니라 ‘친구 찾기’도 이제는 추억이 돼버렸습니다.

소중한 시절을 함께 해준 친구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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