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3주째 계속되는 메르스 사태로 지난 해 세월호 때와 같이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메르스의 경우 ‘나도 언제든 감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장기화되면서 심적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답답함, 정부의 대처에 대한 불만의식 등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심적 고통을 겪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례를 보죠.
<사진출처=123RF>
경기 지역에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키우는 최모(30·여) 씨. 최 씨는 “인근 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나와 아이가 다니는 학교와 학원이 다 쉬게 됐다. 불안한 마음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거의 집에만 있다 보니 나도 아이도 답답하고 힘들다”면서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직장맘들은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워킹맘 김모(36) 씨는 “지난 주말 어린이집 휴원 공지 문자를 받고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시국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것도 아이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계속 휴가를 낼 수도, 맡길 곳도 없는 상황이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세월호 트라우마를 다시 겪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이모(40) 씨는 “자꾸만 세월호 때와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든다”며 “안 그러고 싶어도 나라와 정부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털어놨습니다.
미용사 이모(36·여) 씨는 “손님들도 줄어 안 그래도 숍이 썰렁한데 뉴스에서 감염자가 늘었다, 또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다”고 했습니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불안감이란 것은 사회적으로 활동하면서 해소하는 건데 지금은 뭔가 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보니 불안감이 더 쌓이고 해소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집단적 불안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심리적으로 소진되고 집단 무기력증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메르스 우울증’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감정적이고 과도한 불안감은 피해야 한다”며 “외부 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오는 불편함 역시 일시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그간 집에서 못봤던 책이나 영화 등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는 긍정적 해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도움말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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