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ㆍ강승연 기자]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실적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워낙 높다는 게 그 이유다. 당장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화될 뿐만 아니라 금융환경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비대면으로 재편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사들이 높은 실적으로 거뒀지만 여기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 6월 연 1.25%로 내려간 이후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여전히 예대마진 수익이 절대적인 금융사들로선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된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지면 순이자마진(NIM)은 0.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은행권 이자수익이 올 하반기에만 1,4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실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은행의 NIM은 2010년 1분기 2.40%에서 올 1분기엔 1.55%로 추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익성은 글로벌 은행들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미흡한 수준이다. 분기별 반짝 실적에도 은행권의 먹고 살 걱정이 계속되는 이유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은행의 ROA는 0.43%로, 전 세계 10대 은행의 ROA는 1.05%에 비해 턱없이 낮다. 글로벌 100대 은행의 0.75%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 전 세계 상위 10대 은행의 평균 ROE는 11.6%로 국내 은행(5.56%)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비효율적인 비용관리, 대출자산 등 이자이익에 지나치게 편중된 국내 은행들의 사업구조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환경에선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익증대 효과가 낮아 더 이상의 수익성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8586억원으로 전체의 19.5%, 우리은행은 5356억원으로 17.7%, KB금융은 7324억원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국내 은행과 자본금 규모가 비슷한 해외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40.3%로 국내 은행의 두 배에 달한다.
높은 인건비 등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효율성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신한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사들의 이익경비율(CIR)은 여전히 글로벌 은행 평균(54.4%, 2013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가속화될 비대면 중심의 핀테크 열풍은 금융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신용평가체계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로 무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을 예고하고 있고 비금융 핀테크 업체들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정된 먹거리로 기존 은행 간 경쟁의 뺏고 뺏기는 경쟁든 더 심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