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오는 8ㆍ9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검토에 들어갔다. 25일 김문수 전 지사와 가까운 한 인사는 “(김 전지사가) 그동안 당대표 출마 여부는 한번도 검토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당 내에서 ‘김문수 역할론’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상황이 좋지 않고, 당의 혁신을 책임질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김 전 지사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대권과 당권 도전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김 전 지사가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접고 당대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전지사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게 되면 여권 내 잠룡 중에선 대권에서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튼 첫 사례가 된다. 새누리당 당헌상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려는 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는 선출직 당직을 맡을 수 없다. 게다가 김 전 지사는 지난 2014년엔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만큼 현 당권레이스 구도에 미치는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무성 전 대표도 김 전 지사의 출마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친분을 들어 김문수 전 지사와 김무성 전 대표와의 ‘당권ㆍ대권 역할분담론’까지도 나온다. 여권의 한 인사는 “공교롭게 두 사람 모두 (이름 영문이니셜이) MS”라고 했다.
25일 현재 8ㆍ9 전대 당대표 경선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김용태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의원 등 모두 6명이다. 이주영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범친박계로 꼽히고, 이정현 의원은 친박 핵심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정병국ㆍ김용태ㆍ주호영 의원은 비박계, 한선교 의원은 ‘탈박’ 혹은 독자적인 친박계로 분류된다. 여기에 더해 출마 결심을 굳힌 친박계의 홍문종 의원과 함께 비박계의 김문수 전 지사의 가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당의 당권경쟁 구도는 6인에서 8인에 이르는 각축전 양상이 됐다.
그러나 후보 등록 마감인 오는 29일까지 몇 명이 출마를 결정하든 친박계와 비박계간 계파전면전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청원 의원이 친박계 의원의 대규모 회동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ㆍ유승민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ㆍ원희룡 지사 등 차기 대권주자들은 비박계 후보들을 후방지원하고 있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김용태 의원은 아예 친박계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해 전대가 ‘혁신 대 반혁신’구도로 치러지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냈다. 김 의원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내에 친박이 당을 좌지우지했다는 건 공지의 사실”이라며 “얼마 후에 (서청원 의원이 주도한) 대규모 친박 모임 갖는다는데, 그 모임에서 오히려 친박 후보로 누구를 민다고 명시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전대에서 명확하게 지금까지 당 끌어왔던 친박이 당 끌어가는 게 맞는지, 깨끗하게 당 운영에서 손 떼고 뒤로 물러나는 게 맞는지 정정당당하게 겨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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