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국민외식’ 닭고기의 몸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5일 대한 양계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집계한 서울지역의 육계(1.6kg 이상)판매 가격은 kg 당 1500원으로 지난 달보다 7.7% 하락했다. 작년 11월 평균에 비해서도 11.6% 하락한 수치다.
대한양계협회는 11월 육계 전망에서 “불황에 닭고기 외식 수요가 계속 감소해 시세가 원가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닭고기 판매가 하락한 원인을 설명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아끼면서 ’국민외식’으로 여겨졌던 치킨과 삼계탕 등의 수요가 줄어든 것. 그 결과 닭고기 판매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닭고기 수요 감소에 대응해 마리 당 200원씩 판매가격을 인하한 상태다. 치킨 판매도 전년동기에 비해 1.3% 하락했다. 치킨업계 1위인 제너시스 BBQ의 지난 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만 성장했다. 지난 해 11월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감소한 수치다. 즉석마트의 판매도 줄었다. BBQ 관계자는 “닭고기 매입가는 마리당 2000원에서 이번주 1900원으로 소폭 내렸다”며 “닭 성장이 더딘 겨울에는 보통 닭고기 가격이 오르는데 올해는 오히려 가격이 하락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장철을 맞아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도 닭고기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김장철 수육용으로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닭고기를 찾는 사람이 줄어든 것. 8월부터 지난 달까지 이마트에서 돼지고기 매출은 8.6% 증가한 반면, 닭고기 매출은 1%만 증가했다. 현재 돼지고기 가격은 100g당 14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떨어졌다.
이렇게 닭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양계업계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다. 현재 양계업계는 임시방편으로 입식 두수를 줄이며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병아리 수가 많아 도계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는 7월 급등한 사료값이 다음달 농가의 사료 매입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생산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