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연평도) 기자] 연평도가 북한의 포격을 당한 지 2주년이 되는 23일 이 섬은 2년 전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끔찍한 포격의 상흔을 간직한 연평도는 이제 활기가 넘치는 섬으로 변해 있었다.

지난 2년간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백령도ㆍ대청도ㆍ소청도ㆍ대연평도ㆍ소연평도)의 인구가 늘어났고 관광객도 급증했다. 항만시설 등 기반시설이 확충됐고 주민에 대한 복지 혜택이 증가해 연평도 주민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 보였다. 주민의 안전을 위한 시설도 크게 보강돼 주민들의 얼굴에서 불안감은 이제 자취를 감춘 듯 했다.

23일 행정안전부의 연평 포격 2주년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추진상황 점검결과에 따르면, 연평 포격 발발 직후인 2010년 11월 서해5도 주민수는 8318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10월 현재 기준 9098명으로 약 10% 가량 늘어났다.

관광객 수도 9만6618명이던 2010년에 비해 2011년 12만7092명으로 32% 증가했고, 올해는 14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포격 직후인 2010년 12월 말 제정된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따라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정부가 9109억원을 배정해 진행하는 사업. 이 사업에 따라 면적이 여의도의 약 9배(73.98㎢)에 달하는 서해5도에 현재까지 1318억원의 자본이 투입됐다. 그 중 하나인 연평도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었다.

일단 비상시 주민 안전을 위해 기존 16곳이던 대피소가 23곳으로 늘어났다. 서해5도 전체적으로는 기존 109곳의 대피시설에 백령도 26곳, 대청도 9곳 등 총 42곳이 늘어나 총 151곳의 대피시설이 마련된 상태다. 대피소 하나당 주민 60명을 수용하는 셈이다.

지난해 완료된 피해주택 복구사업에 이어 올해에는 노후주택 개량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50가구를 대상으로 집주인은 공사비의 2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정부가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 서해5도 전역으로 확대돼 이 지역에 한층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는 백령도와 대청도에 2071t급 대형여객선이 오가기 시작해 교통 편의도 한결 나아졌다. 또한 백령도와 소청도의 선착장이 정비되고, 23일에는 연평도 여객터미널이 준공되는 등 항만시설 현대화 작업이 최근 순조롭게 진행돼왔다.

정부 관계자는 “7월 취항한 대형여객선이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에도 안정적으로 운항해 현대화된 항만시설과 더불어 관광객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으로 주민들의 실생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정주생활지원금 명목으로 주민 1인당 매월 5만원씩 총 55억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3월부터는 유류ㆍ가스ㆍ연탄 등 생활필수품의 해상운송비용을 정부가 지원해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서해5도 출신 고등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들에게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고, 서해5도 특별전형을 만들어 지난해 11명이 이 전형에 따라 대학에 진학했다.

한편 이날 연평도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포격 도발 2주기 추모식’, ‘민간인 희생자 추모비 헌화’, ‘연평도 안보교육장 준공식’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