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해도 진다”, “단일화하면 무조건 진다”
18대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각 대선 캠프에서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다자대결을 제외한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각 후보의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다.
안철수 후보 측은 ‘단일화가 곧 승리를 담보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 퍼진 ‘단일화 필승론’에 대한 경계령이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25일 “(박 후보와의 )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앞서는 걸로 나타나고 있지만, 2002년 투표율을 대입한다고 해도 지금 정도의 지지율 격차는 사실 박 후보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20대 투표율이 유일하게 50%를 넘었던 2002년 대선의 투표율을 대입한다고 해도 박 후보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2002년 대선과 2007년 대선의 20대 투표율은 각각 56.5%, 46.6%였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도 단일화 필승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일화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신화는 이제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후보가 단일화되더라도 세대별 투표율, 계급 계층별 투표성향을 감안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지금도 박근혜 후보와 범보수가 약 100만표 가까이 앞서있다고 한다”며 선거 전문가들의 일부 의견을 인용했다.
다자구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박 후보 측도 ‘단일화하면 진다’는 위기론을 쏟아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요즘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야권후보가 단일화되면 진다. 속수무책”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또다른 의원도 “안 후보가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만약의 경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관론에 정치권은 “그만큼 초박빙구도라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층이 10%안팎으로 크게 줄어 숨은 표의 위력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위기감을 조성,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흔히 선거가 초박빙구도일 때 각 캠프는 비관론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열세일 때 낙관론으로 지지층이 선거를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한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이같은 비관론을 단일화 주도권을 쥐기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는 박 후보와의 본선경쟁력, 정치쇄신에 대한 의지와 능력 등이 고려되어야 정권교체라는 본래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희ㆍ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