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미국 최대 화학 회사 듀폰의 ‘어닝 쇼크’와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미국과 유럽 주요증시가 2% 내외의 급락세를 기록했다.듀폰과 다우케미컬 등 화학업체들은 대규모 인력감축에 돌입하는 등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소식도 증시 낙폭을 키웠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3.36포인트(1.82%) 내린 13,102.53에 거래를 마쳤다.S&P 500 지수는 20.71포인트(1.44%),나스닥 종합지수는 26.50포인트(0.88%) 하락 마감했다.
미국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듀폰과 3M 등 블루칩의 실적악화 소식이었다.듀폰이 실적 실망감에 9.5% 급락했고, 3M 역시 실적 우려에 4% 이상 하락했다.
듀폰은 지난 분기 주당 32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업계 예상 주당 순익 47센트와 지난해 같은 기간 60센트를 모두 하회하는 실적이다.
매출액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9% 줄어든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주당 순익 전망을 3.25~3.30달러로 7월 전망치 4.2~4.4달러보다 하향조정했다.
또 듀폰은 세전 비용 4억5000만 달러를 절감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이를 위해 향후 12~18개월 간 전 세계에서 15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동종업체인 다우케미컬도 2400명 규모의 감원을 고려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또한, 다우캐미컬은 5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위해 20개의 제조업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M도 지난 분기 순익은 예상에 부합했으나 순익 전망치는 하향조정했다.
애플의 주가가 ‘아이패드 미니’ 발표 후 3.26% 하락한 613.36달러로 마감됐다. 애플의 급락세는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5일 발표될 예정인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하면서 와이파이(Wi-Fi, 무선랜) 전용 16GB(기가바이트)와 32GB, 64GB 모델을 각각 329, 429, 529달러에 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패드 미니 최저가격 모델의 가격이 249∼349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7인치대 경쟁사 태블릿 제품에 비해서는 비싸다고 지적했다.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최근 모델은 199달러에서 시작하고 구글의 넥서스7도 16GB는 249달러(8GB 199달러) 수준이다.특히 이들 경쟁사는 기존 아이패드 모델의 최저가격이 499달러인 점을 감안해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패드 미니의 성공 여부가 가격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아이패드 미니 가격이 249달러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고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위트모어도 “250달러 정도면 센세이션을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들은 특히 아이패드 미니이 가격이 현재 책정된 것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다면 경쟁사들이 자사 제품의 가격을 추가인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반면, 일부 종목은 실적 효과에 상승했다. UPS는 미국 외 사업의 영업마진이 크게 개선되며 이날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 중 드물게 3% 상승했다.지난 분기 UPS의 미국 외 시장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4억4900만달러를 기록하며 3분기 순익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외 시장 영업 마진은 15.3%로 전년 동기 13.6%보다 개선됐다. UPS 측은 수출 운송 성장과 영업망 변경, 환율 변화 등이 마진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야후는 6% 급등하며 52주 고점까지 올랐다.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데다 구글 출신의 최고경영자 마리사 메이어가 모바일 기수 및 개인화 서비스를 강조한 회생 전략 아웃라인을 내놓으며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장 중 1% 이상이었던 상승폭을 줄이며 0.7% 상승마감 했다. 페이스북은 3분기에 주당 12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업계 예상 주당 순익은 11센트였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존 전반의 위기감이 다시 높아졌다.
3분기 스페인 경제는 -0.4% 위축돼 다섯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이는 전문가 예상치 -0.7%보다는 양호한 것이지만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카스티야라만차 등 스페인 지방정부 5곳에 대한 무디스의신용등급 하향 조치도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3일 연속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1.4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1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20% 하락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구제금융 신청 불안감의 영향으로 1.48% 내렸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도 5.62%까지 올랐다.
유럽주요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런던 증시에서는 멀버리가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23.79% 폭락하고 버버리가 3.241% 하락하는 등 명품 기업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화학 업종인 프랑스 아르케마와 BASF도 각각 5.05%와 3.75% 내렸다.
한편, 국제유가도 기업의 실적 부진 등 경기 우려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98달러(2.2%) 내려간 배럴당 86.6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12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11달러(1.01%) 하락한 배럴당 108.33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달러화 강세로 지난달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16.90달러(1.0%) 내려가 온스당 1,709.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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