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헤럴드경제 이형석 기자〕“오늘 아침 한국 MTV를 봤는데, 한국 걸그룹이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한국에 늘 가고 싶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내년에 한국을 다녀가실 예정이에요.”
영화 속에선 강인한 여전사였지만, 실제로는 아주 쾌활하고 유머러스한 여성이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의 프로모션차 일본 도쿄를 방문한 주연 여배우 밀라 요보비치(37)와 남편이자 감독인 폴 W.S 앤더슨(47)을 지난 4일 롯폰기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밀라 요보비치는 한국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거의 정확한 발음으로 “사랑해요 한쿡, 캄사합니다”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숙소의 TV로 한국의 젊은 가수들을 봤다며 귀엽고 사랑스러워 안달나겠다는 표정을 연신 지었다. 지난 2002년 제작된 1편부터 전인류의 운명을 걸고 악과 맞서 싸우는 강인하고 섹시한 여전사 ‘앨리스’ 역할을 10년 내리해온 밀라 요보비치는 “영화 속 역할이 실제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녀는 “실제로 좀비가 등장하는 악몽을 꾸기도 했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경험하기도 했다”며 “이번 작품 중엔 바다에 떨어지는 장면으로 꿈이 영화로 옮겨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사는 엄격한 규율을 통해 최고가 될 때까지 연습해야 하는데, 내가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군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앨리스를 연기하면서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단련을 통해 강인해졌고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남편인 감독과 일하는 것에 대해선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종사하면 남편이나 아내가 2~3개월씩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늘 붙어있고 집에서도 영화, 작품 이야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 속에선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한 앨리스의 활약이 담기는데, “시나리오를 쓴 폴 (감독)과 나에게 딸의 존재가 큰 영감을 줬다”며 “모성이 캐릭터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고, 전세계 어머니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지던트 이블’의 제 1편과 4편, 5편을 연출한 폴 W.S 앤더슨 감독은 “‘우리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똑같은 것을 반복하지 않고 매편마다 다른 내러티브와 아이디어를 시도했기 때문”이라며 “1편은 밀실 공포, 3편은 로드 무비, 4편은 좀비의 포위를 뚫는 탈출을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5편은 추격전을 담았으며 시리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관객은 ‘지옥행 급행 앨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옆에 있던 아내이자 여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논스톱 스릴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부부 일심동체의 맞짱구를 쳤다.
캡콤사의 비디오게임 ‘바이오 해저드’를 원작으로 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바이오기업인 엄브렐라가 개발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세계 인류를 감염시켜 죽지 않는 괴물 ‘언데드’로 만들게 되고 여전사 앨리스가 이를 막기 위해 나선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전사의 섹시하고 호쾌한 액션과 첨단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 묵시록적인 SF, 기괴한 생김새의 좀비와 괴물이 등장하는 ‘B무비’의 감성을 결합시켜 영화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제 1편은 3300만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전세계적으로 1억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어 4편까지 제작된 속편들도 전작 못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제4편에 이어 시리즈 중 두번째 3D로 제작돼 오는 13일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개봉하는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은 괴바이러스로 인류를 절멸시키려는 엄브렐라와 대결하는 여전사 앨리스의 활약을 다시 한번 그려낸다. 도쿄와 뉴욕, 모스크바, 워싱턴 등을 재현한 엄브렐라사의 거대 바이러스 생체 실험 세트에 잠입해 앨리스가 각종 총기와 무기, 최고급 차를 동원해 괴물 및 엄브렐라 군단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는 액션 장면이 대규모 스펙터클의 3D영상으로 담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