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발데스 할아버지가 인자하게 웃는 커피의 나라 콜롬비아와 우리나라 간의 자유무역협정 (FTA)이 지난 15일 발효되었다. 정말 기쁜 소식이다.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향하는데 중남미의 4대 경제대국인 콜롬비아가 협정을 발효하여 양국간에 교역과 경제협력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심화시키로 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협정이 발효되기까지 예상치못한 우여곡절도 많았다. 문화와 상관행이 생소하며 우리로서는 상시적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콜롬비아와의 높은 수준의 포괄적 협정을 이끌어내는데 양국의 실무협상대표들의 창의적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2013년 2월 협정이 서명된 후에 비준 과정에서 또다른 난관이 콜롬비아 내부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 의회가 비준 동의절차를 거친 이후에도 우리와는 달리 헌법재판소에서 조약의 합헌성에 대하여 오랜 시간의 법적 검토끝에 드디어 발효에 이르게 된 것이다. 협정 마무리와 비준 과정에서 양국 정상의 정치적 의지와 지원이 없었다면 우리 기업은 발효까지 좀 더 오랜시간을 기다렸어야 했을 것이다.

콜롬비아는 6.25 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우리나라에 파병을 한 전통적 우방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5000만 인구와 4000억불을 국내총생산을 기록할 정도로 큰 시장을 갖고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남미대륙의 북단에 위치하여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세계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많은 다양한 생물이 살고있어 향후 바이오산업에서도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특히 콜롬비아 정부는 ICT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정부혁신 의지가 매우 높으며 최근들어 미국 의존의 경제운영에서 벗어나 아시아시장에 진출 의욕이 크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무역역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와는 최초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게 된것이다.

자유무역협정은 관세를 철폐하고 각종 기술기준 등 비관세장벽을 없애 양국의 시장을 하나로 통합하여 무역과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관련부품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콜롬비아의 질좋은 커피와 자원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양국의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미래 전략분야에서 산업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가령 콜롬비아의 다양한 생물자원과 우리의 화장품 등 바이오 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이것을 우리나라를 통해 거대 중국시장으로 나가고, 콜롬비아를 통해 브라질 등 중남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꿈같은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협력은 방위산업이나 ICT분야에서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번의 협정발효가 수출의 활력을 되찾고 곧 열리는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거둬 중남미 신흥시장을 확장할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현재 협상중이거나 재개를 추진중인 멕시코, 중미,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가속화시키는 모멘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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