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 조기민영화 원칙 확인 “실수요자 나오면 매각 공고”
정부가 우리은행<사진>의 매각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매각심사 소위를 열고 우리은행 매각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공자위는 우리은행을 조기 민영화하고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며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매각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매각 주관사를 통해 우리은행 매각에 실제로 참여할 유효 투자자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지분의 30∼40%를 4∼10%씩 쪼개 파는 방식의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실제 우리은행 지분에 투자할 실수요자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매각 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명순 금융위 구조개선국장은 “정부가 의지를 갖고 매각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제때 매각하지 못한 산업은행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산은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넘기려고 했다가 매각 대금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산은도 조선업 업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시기를 놓치면서 지금의 상황까지 왔는데 우리은행 매각도 이를 답습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대우조선해양과 비교될 정도로 국내 은행업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국내 경기 회복세 부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주가도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
올해 초 8000원대까지 추락했던 우리은행의 주가는 매각이 가시화된 4월에는 1만800원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이어 브렉시트 여파로 다시 1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0.32%(30원) 하락한 9450원에 장을 마쳤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 작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주당 약 1만3000원에는 매각해야 해 현재 주가로는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정부는 일단 우리은행 지분을 일부 매각해 민영화 의지를 보이면 저평가돼 있는 우리은행 주가가 오르고, 그때 남은 지분을 매각하면 공적자금도 최대로 회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