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 소위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테마주들이 이틀 연속 하락세(종가 기준)를 보이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며칠새 급등한 안철수연구소 주가와 대조를 이루고 있어 더욱 그렇다.
지난 15일 보령메디앙스 주가는 전일 대비 800원 하락한 1만8800원에 장을 마쳤고, 16일엔 이보다 300원 더 내려간 1만8500원(종가)을 기록했다. 아가방컴퍼니 주가는 15일 전일대비 700원 떨어진 1만950원에 장을 마쳤고, 16일엔 450원 오른 1만1400원(종가)를 기록했다.
이 둘의 주가는 17일엔 각각 150원씩 상승한 가격인 1만8650원, 1만1550원으로 장을 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전날 4년만에 대학 강연 재개를 선언, 본격 대권행보에 나서기로 한 것에 비해선 주가에 미친 파급력이 미약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6일 전날보다 4.38% 오른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만7400원까지 올랐으나 마감 때는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거래량은 480만주에 달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보유 중인 주식 지분(37.1%)의 절반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서 이틀째 급등했다.
안 원장의 이같은 행보를 내년 대선 출마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평가가 힘을 얻으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대심리가 상대적으로 안 원장에게 옮겨갔고, 여기에 안 원장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시세조종(작전) 세력 등장까지 등장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17일에도 9만91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연구소 주가는 한 달만에 두 배로 뛰어 사상 최고가에 올랐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도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승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정치적 이슈로 좌우되면서 이미 평가 영역을 벗어난 상태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현 상황은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한 업체의 사외이사가 안 원장과 찍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돌고나서 해당 종목이 상한가로 직행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는 등 차기 대선을 앞두고 테마주를 둘러싼 신종 수법의 작전이 등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선거를 앞두고 일부 종목이 과열됨에 따라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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