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한 해안가의 소나무 군락이 심한 해안침식현상으로 뿌리까지 모두 드러낸 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조신하게 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흡수해야 할 이 소나무들이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 보인 채 난무하는 쓰레기와 함께 서로 엉켜있는 모습이 마치 절규라도 하는 듯한 살풍경(殺風景)이다.
소나무의 기개는 간 데 없는 모습이다.
앙상하게 드러난 뿌리를 흙으로 덮어주지는 못할 망정, 발에 걸려 넘어질까봐 그 뿌리 마저 싹둑 잘라내버린 사람들. 마지막 한 갈래의 뿌리로 있는 힘 다해 수십년 살아온 몸을 지탱하려는 소나무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가리고 싶은 이 굴욕, 그 소나무 바로 1~2m 옆엔 이 가을에도 텐트가 쳐지고 사람들은 야영을 즐긴다. 자동차도 한 자리 차지했다.
방치상태가 지속되면 언제 쓰러질지도 모를 상황. 바다와 구봉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해안가를 형성하고 있는 이 곳의 바다 쪽 소나무들은 모두 똑같은 모습이다. 바로 옆에 건축된 펜션 마저 해안가 쪽 바닥의 모래가 패여 나가고 있다.
누가 이 자연을 범했을까.
남민 기자/suntopia@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