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한국몫이었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AIIB가 휴직에 들어간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후임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하는 내용의 채용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AIIB는 지난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재무담당 부총재(Vice President-Finance) 1명과 재무국장(Treasurer), 회계국장(Controller), 위험관리국장(Director General-Risk Management) 등 3명의 고위직 인사 채용공고를 냈다. 이중 위험관리국장 부문은 이전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한 것이다. 대신 AIIB는 재무담당 부총재(CFO)직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번 공모는 사실상 형식적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AIIB는 새 CFO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맡았던 티에리 드 롱구에마(프랑스)를 선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티에리 드 롱구에마 ADB 부총재가 신설되는 AIIB의 재무담당 부총재를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

현재 휴직 중인 홍 부총재는 휴직이 끝난 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이 논의된 청와대 ‘서별관회의’와 관련한 언론 인터뷰로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대우조선의 대규모 분식회계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오며 책임론이 불거지자 AIIB에 6개월간 휴직계를 냈다.

현재 AIIB는 중국의 진리췬(金立群) 총재 외에 인도와 독일, 한국, 인도네시아,영국 등 5개국이 각각 부총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모로 한국을 대신해 프랑스가 부총재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AIIB에 37억달러가 넘는 분담금을 냈다. 지분율은 3.5%로 중국(26.06%), 인도(7.51%), 러시아(5.93%), 독일(4.15%)에 이어 5번째다. 프랑스의 지분율은 3.19%로 7번째다.

정부는 재무담당 부총재를 포함한 AIIB 중요 고위직에 한국인이 선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IB에 따르면 해당 직위에 대해 국제경쟁채용(Global Recruit)절차에 따라 개방(Open)되고 공정(Fair)하고 투명(Transparent)한 방식으로 관련분야 경험ㆍ능력ㆍ학력 등을 기준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마감은 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19시까지다.

직무 설명과 지원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AIIB 홈페이지(http://www.aiib.org/html/jobs/Vacancies)와 국제금융기구 채용정보 홈페이지(http://ifi.mosf.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