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3대 연기금의 대체투자가 연말까지 70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글로벌 연기금들도 대체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3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들 역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5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의 올해 연말 대체투자 규모는 각각 65조원, 2조6000억원, 1조1000억원을 넘어서, 합하면 모두 68조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금운용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안적인 대체투자 수단을 원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연기금의 국내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계획을 발표한 만큼 향후 대체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채권투자 자산 비중은 2012년 말 64.5%에서 7.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주식 및 대체투자 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26.7%, 8.4%에서 5.5%포인트, 2.3%포인트씩 늘어났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채권투자 자산 비중은 각각 11.1%포인트, 9.6%포인트 줄었지만, 주식투자 자산 비중은 5.5%포인트, 8.1%포인트 늘었고, 대체투자 자산 비중도 2.2%포인트, 1.5%포인트 증가했다.

운용수익을 따져보면 대체투자 수익률이 채권이나 주식을 압도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및 채권의 운용수익률은 1.7%, 4.3%, 해외 주식 및 채권 운용수익률은 5.7%, 1.5%였지만 대체투자 운용수익률은 12.3%에 달했다.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수익률도 주식, 채권보다 월등히 높은 7.70%, 8.69%로 나타났다.

정부가 연기금의 대체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국민연금도 국내 대체투자 규모를 기금운용액의 4.3%(3월 기준, 22조3000억원)에서 올 연말까지 5.5%(31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대 연기금 외에도 군인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과학기술공제회, 교직원공제회의 올 연말 대체투자 자산 목표 비중도 각각 69%, 50%, 42%, 40%로 확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체투자 자산 비중은 글로벌 연기금 평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요 7개국 글로벌 연기금의 대체투자 자산 비중은 평균 24%로 국내 3대 연기금의 대체투자 자산 비중인 14%보다 높다.

한편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와 관련해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연금자산의 안정성 문제도 동시에 제기된다.

태희 연구원은 “대체투자는 회수가 쉽지 않은 만큼 사전적 위험관리가 중요하며, 전통적 투자자산과 상이한 특성을 갖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운용역량 확보와 대체투자 자산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성과평가 및 위험관리 체계를 보다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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