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셋톱박스 업체인 아리온(058220) 과거 실적은 치욕적이었다.
지난 2006년 337억원, 2007년 413억원, 2008년 268억원, 2009년 333억원이었다. 들쑥날쑥 실적은 전반적으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영업이익은 4년 연속 적자였고, 당기순이익은 4개년도 중 3개년이 적자였다.
결국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기 한 달 전 쯤 사옥을 팔아야 했다. 현금이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120여명이던 직원수의 절반 가량을 구조조정해야 했다.
그 이후 직원수는 60여명 안팎이다. 당시 적자 사업이었던 DMB사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현재: 지난 2010년 아리온은 전체 매출액 475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올렸다.
더 매출을 올릴 수 있었지만,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필수 칩의 공급이 원활치 못해 매출을 더 올릴래야 올릴 수 없었다.
이후부터 아리온은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5월 13일 현재 아리온의 직원수는 58명이다. 2008년 268억원 매출 올릴 때의 절반 직원수지만, 현재는 당시보다 2배나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욱 아리온테크놀로지 경영지원본부 이사(CFO)는 13일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 인터뷰에서 “지난해를 끝으로 올 해부터 아리온은 본격적인 반등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올 해 모두 7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0년 대비 57%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 이사는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추가 매출이 가능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을 만큼만 말하겠다고 했다. 이 이사는 “1000억원대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 당기순이익은 38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139%, 당기순이익은 118%가 각각 2010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아리온은 1분기 매출액 178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을 올렸다. 2010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0%, 영업이익은 148%, 당기순이익은 373% 늘어난 수치다.
이 이사는 “인도 시장이 급 성장하고 있으며 사업 파트너인 디쉬TV에서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쉬TV는 인도 내 1000만 가입자를 갖고 있는 사업자다.
특히 브라질, 칠레 등 남미 시장 사업 파트너 쪽에서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이사는 “지난 2010년 남미 시장에서 전체 매출액의 16%을 가량 올렸는데 올 해는 매출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남미 쪽에서 40%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아리온의 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지난 2010년 전체 매출액 중 고선명(HD) 제품 비중은 10% 안팎이었지만, 올 해는 30%정도 될 것이라는 이 이사의 예상이다.
HD 제품은 표준(SD) 제품에 이익률이 7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 제품 수출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아리온의 이익률은 높아진다.
이 이사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HD 제품의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매출 규모도 커지고, 이익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바이어들은 3개월 앞을 예상해 제품 오더를 주는데, 이미 3분기까지 매출이 확정적이기 때문에 올 예상 매출 규모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당순이익(EPS)은 계속 증가추세에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회사측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올 연말에는 11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