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증시가 브렉쇼크(브렉시트 쇼크) 이후 진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자금유출로 인한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럽발 충격으로 인한 자금이탈은 주로 유럽계가 많았으나, 최근 유럽의 유동성이 과거보다 안정적이고 자금 이동시 환율 부담도 클 수 있기 때문에 자금이탈 규모나 속도가 국내 증시를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유럽발 충격으로 인해 코스피(KOSPI) 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액은 악재 전후 2개월 간 평균 4조7000억원이었다.

유럽발 충격으로 인한 영국ㆍ유럽계의 순매도 비중은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의 70% 수준이었다. 영국 투자자들은 전체 59%를 차지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 우려로 인한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유럽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확보 차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은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약세와 유동성 환경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그 충격이 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유럽발 충격의 매도 주체가 유럽계 자금이었던 만큼, 과거 충격 발생시 파운드, 유로가 강세를 보여 유럽계 투자자들이 환차손 매도에 대한 부담이 었었지만, 지난달 23일 이후 원/파운드, 원/유로 환율은 각각 8.3%, 0.3% 하락해 유럽계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려면 환차손을 감수해야 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는 금융기관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였지만 브렉시트는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단기금리는 2010, 2012년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며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과거 위기 수준에 비해 안정적”이라며 “ECB(유럽중앙은행)는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유럽 금융기관들이 서둘러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다만 단기금리 급등, 영국 자산 가격 급락 등 유동성 위험이 높아지는 신호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은 지표가 상승하면 유동성 확보 차원의 유럽계 자금 매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유럽계 자금의 가파른 이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코스피 추가 조정폭은 지난해 6월 경우 수준, 즉 이미 조정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향후 유럽계 매도가 출회되면서 주가가 재차 조정 받는다고 하더라도 1850포인트 선은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2010년 이후 갑작스러운 대외 악재가 코스피에 충격을 준 사건은 모두 7번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균 순매도액은 6조3000억원이었다.

미국발 충격시에 가장 많은 8조3000억원의 순매도가 있었고 중국발 충격의 순매도 규모는 5조9000억원이었다.

김영환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수급 영향은 유럽 리스크보다 미국ㆍ중국 리스크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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