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05년 ‘프라하의 연인’(SBS) 이후 11년 만의 안방복귀다. 데뷔 25년차, ‘칸의 여왕’이라는 수사를 달고 다니는 배우 전도연이 tvN 드라마에 합류했다. 인기 미국드라마 ‘굿와이프’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해 기획 단계부터 ‘전도연 출연설’에 업계가 떠들썩했다. 오는 8일 첫 방송을 앞둔 ‘굿와이프’ 현장은 그야말로 ‘기승전-전도연’이다.
앞서 지난 29일 진행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은 자신의 출연계기로 한결같이 전도연을 언급했다.
유지태는 “연기를 하면서 좋은 배우와 작업을 하면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며 “전도연 선배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최고의 배우와 작업하는 영광을 누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계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 배우로서 배움이 많고 좋은 길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전도연을 언급했다.
‘의외의 캐스팅’으로 이름을 올린 나나 역시 “전도연 선배님과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같이 찍는 씬이 많아 긴장을 많이 했고, 부담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시청자에게도 낯선 전도연의 브라운관 복귀는 또 다른 쟁쟁한 후배들을 끌어모은 힘이었다. 사실 제작진에게도 전도연의 캐스팅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는 “‘굿와이프’ 리메이크가 결정되고 제작진이 모였는데 ‘이 역할을 누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 자리에 있던 4명이 모두 한 번에 전도연을 떠올렸다”며 “거절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겠다고 하셔서 놀랐을 정도다. 함께 촬영하고 있는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도연이 연기하는 ‘굿와이프’ 속 여주인공의 이름은 그가 영화 ‘무뢰한’에서 연기한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이정효 PD는 “작가님이 전도연이 출연한 모든 작품을 보고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여주인공 이름으로 김혜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이기에 전도연은 “복귀한다는 생각보다는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적응 중”이라고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남편이 스캔들로 수감되자 10여년간 전업주부로 살다 변호사로 취업하는 여주인공 김혜경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관객, 시청자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그동안 의도하든 의도치 않았든 어려운 작품을 선택했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보다 이해가 어려운 캐릭터를 했던 것을 항상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굳이 그런 변화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고 드라마로 시작한 배우이기에 어떤 장르이건, 연극이건 드라마건 열어옿고 생각한다”며 “진지하고 무거운 것 보다는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게 ‘굿와이프’였다”고 말했다.
전도연의 출연만으로 이미 업계와 대중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아져있다. 전도연은 오랜만의 안방 복귀에 “하면서 어려운 것은 재밌고 쉽게 읽힌 대본이라 미처 생각 못했던 저의 대사 분량과 법정 용어들이었다”라며 “그걸 다 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다. 감독님이 정 안 될 땐 보드판에 써놓고 해도 될 정도였다. 아주 잘 외워 한다기 보다는 이제야 체력도 암기도 적응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컸고, 그 안에서 전도연은 이미 자신과 역할의 닮은점도 포착해가고 있다. 그는 “저도 결혼생활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서 양쪽의 밸런스를 맞춘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며 “이성적이라기보다는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것을 따른다는 면에서 저와 김혜경이 닮았다. 그런 김혜경을 따라가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첫 방송은 오는 8일 오후 8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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