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달 치킨 3만원 시대, 배달앱 지웠어요” 이용자 200만명 ‘주르륵’ 이탈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배달 치킨 3만원, 안 먹어도 안 죽는다…배달앱 삭제 ‘난리났다’?”

국내 대표적인 ‘배달 음식’으로 꼽히는 치킨 값이 3만원인 시대가 열렸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가 품목 별로 500~3000원까지 치킨 값을 올리며 배달비까지 총 3만원을 내게 된 것. 업계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치킨값 도미노 인상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앤데믹 국면에 배달비 부담까지 겹치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 이탈이 걱정인 배달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뼈를 깎는 배달비 인하 카드까지 내놓고 있다.

30일 국내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20~26일 기준 국내 대표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주간활성사용자수(WAU)가 1289만9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다. 지난 2021년 4월 둘째주 이후 처음으로 130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1460만1846명)과 비교하면 180만명 가량 감소한 수치다.

배달의민족 최근 3년간 WAU 통계를 보면 통상 3월 한 달 간은 WAU가 증가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역성장세를 보였다. 비단 3월 뿐 아니라 올해 들어 배달의민족 WAU는 점진적으로 줄어들는 양상이다. 올해 1월23~29일 한 때 1374만8124명으로 반짝 증가했지만, 이내 다시 1333만936명으로 꺾였다.

서울 시내에 주차돼 있는 배민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

업계에서는 배달업계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코로나19가 사실상 앤데믹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고금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불황이 맞물리며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배달의민족 주간활성사용자수는 배달 성수기인 2021~2022년 여름과 겨울 1500만명(WAU) 안팎을 오르내렸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기준금리 크게 인상한 이후부터는 빠르게 줄기 시작했다. 급기야 2022년 9월에 접어들며 1300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또 다른 배달플랫폼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6~12일 WAU가 336만5300명을 기록했다. 이는 모바일인덱스가 데이터 제공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래 처음으로 역대 최저치다.

사용자들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배달업계도 자발적인 ‘체감 배달비’ 인하라는 카드를 내놨다. 배달의민족은 기존 배민1의 한 집 배달과 동일하게 배달의민족이 직접 배달을 책임지면서 동선에 따라 최적의 묶음배달을 시행하는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평균 2000원 가량 배달비를 낮추며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었다. 업주의 경우에도 배달비로 최대 3300원만 부담하면 돼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됐다.

[연합뉴스]

요기요도 오는 31일까지 고객 배달 요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소 주문 금액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예컨대 2만원 이상을 주문하면 최대 2000포인트를, 3만원 이상을 주문하면 최대 3000포인트를 지급한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