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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살에 맞서다니” 발리예바 팬들, 김연아 SNS에 악플세례
카밀라 발리예바(왼쪽)와 김연아. [로이터·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도핑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16)의 팬들이 김연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연아가 개인 SNS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한 데 대한 항의다.

김연아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영문으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적었다.

당시 특정 선수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출전 길을 열어준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됐다.

김연아가 발리예바를 겨냥해 비판한 듯한 글을 올리자 댓글에는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발리예바 팬들의 비난성 댓글이 쇄도했다. 17일 발리예바가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고 합계 224.09점으로 총 4위를 기록해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악플은 더 치솟았다.

이들은 러시아어와 영어로 “카밀라(발리예바)는 아직 열다섯에 불과하다” “그녀는 15살 어린애다, 무슨 도핑이냐” “15살 무고한 소녀에게 맞서다니 나라를 떠나라” “카밀라는 도핑 전후의 모든 샘플이 깨끗하다” 등 발리예바를 두둔하고, “김연아는 불링(괴롭힘)의 여왕” “이런 식으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당신보다 뛰어난 재능있는 소녀를 모욕하는 게 아니고 뭐냐” “질투하는 건 나쁜 짓이다”라며 김연아를 비난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한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댓글을 도배하기도 했다.

발리예바는 앞서 올림픽 단체전이 끝난 뒤,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져 여자 싱글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었다.

러시아반도핑기구는 발리예바에게 잠정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발리예바의 이의 제기 후 돌연 징계를 철회하고 그가 올림픽에서 계속 뛰도록 길을 터줬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세계반도핑기구가 즉각 이 결정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CAS는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아니니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 발리예바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발리예바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 트래비스 타이거트 위원장은 17일 CNN과 인터뷰에서 “발리예바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당 2.1ng으로 분석됐다. 다른 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200배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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