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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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일본 시가총액 1위 도요타자동차가 실적 전망 상향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앞세워 지난 5일 하루 만에 16% 넘게 급등했다. 이는 1987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대 일간 상승률이다. 인공지능(AI)·반도체주에 쏠렸던 자금이 자동차 등 기존 산업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이어질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도요타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5일 실적 발표에서 2027년 3월 종료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조4000억엔에서 3조9000억엔으로 15% 상향했다. 자사주 매입 한도는 1조엔(약 8조6000억원)에서 1조3000억엔(약 11조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향후 5년간 주주환원 규모도 11조~14조엔(약 94조6000억~120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자사주 소각 규모를 12억주로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주가는 실적 발표 전부터 강세를 보였지만 발표 이후 상승 폭이 한층 커졌다. 도요타 주가는 지난 5일 실적 발표 직전 전 거래일 대비 약 7.7% 상승한 상태였다. 오후 1시55분 실적 발표 이후 상승률이 확대되면서 종가 기준 16.68% 급등했다.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확인되면서 매수세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주주환원 강화의 일환으로 이달 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한달 동안 보험사 등이 보유한 정책 보유 주식을 주당 2725엔에 공개매수한다. 매입 규모는 약 2964억엔(약 2조5500억원)이다. 다만 최근 종가가 3338엔으로 공개매수가를 22.5% 웃돌면서 계획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변수가 생겼다. 공개매수 가격을 시장가격보다 높게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자사주 매입 한도 확대와 소각 규모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크게 웃돌면서 기존 조건으로는 계획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다만 도요타는 자금 여력이 충분해 주주환원 의지를 유지한다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중간선거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가격과 공개매수가의 격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AI·반도체주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자동차주에 순환매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도요타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하 연구원은 “도요타는 신사업이 부족하다는 점 등으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고,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판매 부진과 비용 부담도 컸다”며 “유럽 등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하이브리드차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다. 도요타는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54조엔(약 464조4000억원)에서 53조5000억엔(약 460조1000억원)으로 낮추면서도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했다. 매출 전망은 하향했지만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이익 전망을 높인 것이다.

하이브리드차 중심 전략도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6년 7~9월 도요타·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 소매판매는 12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배터리 전기차 판매도 11만7000대로 115% 늘었다.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과 수익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기반으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전기차 판매도 늘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보틱스 사업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요타는 2027년 1월 로보틱스 조직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그룹 내 공장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외부 판매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도요타 공급망에서 2028~2040년 약 40만대의 로봇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내부 수요를 발판으로 사업화 경로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북미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중국 시장 둔화는 변수다. 송 연구원은 “북미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 신차 출시 및 공장 전환 비용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 둔화에 따른 판매 전망 하향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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