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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막전막후…다시 가동된 서훈-김영철 라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전격적으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역시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하 통전부)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성사 배경에 관한 질문에 “여러가지 소통 경로로 얘기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의 소통경로다”며 “그제 북측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이라고 하면서 이런 격의없는 소통을 한번 갖는 방안이 어떠냐 제시해 왔고 저희가 그 두 사람(서훈-김영철) 간의 접촉 이후 장관들과의 협의 등을 통해 대통령께 건의해 승낙를 받았다. 그제 밤부터 어제 오전까지 실무적 협의가 이뤄졌고 회담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담장에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만 배석시킨 채 정상회담을 했다.

사실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올해 연초부터 남북관계와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만든 주역들이다.

두 사람은 국정원과 통전부 간에 설치된 핫라인을 통해 물밑 접촉을 이어가면서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북측 고위급대표단 및 남측 특별사절 대표단의 방문등을 성사시켰고 사실상 정상회담 전 과정을 물밑에서 조율했다.

특히 서 원장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미국의 카운트파트였던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국정원-CIA-통일전선부 삼각채널을 구축해 현재의 북미관계를 만드는데도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남측 취재단의 방북을 허용하지 않을 때도 이 두 사람 간의 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이 국제여론과 남한사회의 정서를 거론하며 북측에 방북 수용을 요구했고, 김 부위원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남측 취재진의 방북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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