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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비싼 특수대학원, 장학금엔 ‘인색’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서울시내 상당수의 대학원이 500만 원이 넘는 고액의 등록금을 받으면서도 정작 장학금 지급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인이 많은 일부 특수대학원의 경우 1인당 장학금이 30만 원 가량에 불과해 해당 학과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일반대학원을 기준으로 서울시내 주요 10개 대학교 대학원 중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는 연세대학교다. 

서울시내 상당수의 대학원이 500만 원이 넘는 고액의 등록금을 받으면서도 정작 장학금 지급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대학교 도서관.

이 학교의 등록금은 619만 원인데 반해 이 학교의 1인당 장학금은 474만3700원으로 10개 학교 중 7위다.

연세대보다 1인당 장학금 액수가 적은 학교는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한양대다.

이런 상황은 직장인이 많은 특수대학원의 경우 더욱 열악하다. 언론홍보대학원, 경제대학원 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학과의 경우 장학금이 30만 원~1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빌링슬리에 따르면, 이 학교의 등록금은 589만 원으로 타 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 비해서 높지만 1인당 장학금은 36만 원 수준이다. 서강대 언론대학원의 경우 85만 원, 고려대는 75만 원에 그쳤다.

이처럼 대학원이 학생들에게 고액의 등록금을 받으면서 장학금 배정에 인색한 이유는 대학원생들이 학부생에 비해 등록금 반발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석ㆍ박사 과정은 ‘개인의 선택’인만큼 비싼 등록금 역시 당연한 결과라는 인식이 교육당국과 학교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인식 때문에 일부 대학원에서는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행정업무나 조교 일 을 맡기는 등 노동착취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정책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진행된 ‘대학원생의 눈물’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맡았던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1990년 298개였던 대학원이 지난 해 1209개에 달하는 등 양적 팽창을 이뤘고, 등록금 수입도 1조8639억 원에 달했지만 대학원생들에 대한 학비 부담 지원책은 미비하다”며 “국가전략 차원에서 대학원 인력 양성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학원 등록금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해 연간 1000만 원 대에 이르는 등 최근 4년간 엄청나게 상승했지만 총 대학원 등록금 수입 대비 장학금 비율은 32.5%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대학원생 문제가 선택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미래의 연구세대가 무너지면 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통한 자정능력도 사라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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