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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韓日합작 ‘프로듀스48’…정치·이념 넘어선 문화 교류 꿈꾼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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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48' 연습생 96명과 트레이너 단체.(사진=Mnet)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숱한 논란에도 순항할 수 있을까? Mnet이 일본 음악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와 손잡고 선보이는 한일 합작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48’이 오는 15일 기대와 우려 속에 닻을 올린다.

1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프로듀스48’ 제작발표회에 김용범 Mnet 국장과 안준영 PD, 국민 프로듀서 대표를 맡은 가수 이승기와 참가자들의 멘토로 활약하는 가수 이홍기(FT아일랜드)·소유·래퍼 치타·안무가 배윤정·최영준·메이제이 리 등이 참석했다.

Mnet은 앞서 ‘프로듀스 101’ 시즌1과 시즌2로 큰 성공을 맛봤다. 시즌마다 101명의 여자·남자 연습생들을 모아 경연을 펼친 가운데, ‘국민 프로듀서’라 불리는 시청자들에게 선택받은 11명이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와 보이그룹 워너원(WannaOne)으로 각각 데뷔해 정상급 아이돌로 떠올랐다. 특히 오는 12월 31일까지 활동이 예정된 워너원은 내놓는 음반마다 국내외 각종 차트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프로듀스48’을 향한 기대치도 높다. 서바이벌의 명가로 통하는 Mnet의 신작인 만큼, 예능적 재미는 보장됐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반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다. 우선 ‘프로듀스48’에 참여하는 일본 걸그룹 AKB48이 과거 전범기를 떠오르게 하는 무대 연출로 ‘우익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AKB48의 일부 멤버가 ‘혐한’ 발언으로 국내 팬들을 실망케 한 적도 있었다. 그간 이 같은 논란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Mnet과 ‘프로듀스48’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 반일(反日) 감정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Mnet의 슬로건이 ‘뮤직 메이크스 원(Music Makes One)’이다. 음악으로 하나 된다는 뜻이다. 한국과 일본이 아니라, 아시아 혹은 세계에서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이 한 곳에 모여 꿈을 이뤄가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한일전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안준영 PD)”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세계를 바라보는 위치에 놓였다. 아직 북미나 영국을 비롯한 주류 시장에 비교했을 때, 아시아의 위상이 커지는 때다. K팝이 활동 영역을 넓혀서 (세계 차트) 1위 가수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가 박차를 가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세계 음악 시장 규모 2위에 해당하는 일본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김용범 국장)”

▲ AKB48 일부 멤버를 둘러싼 우익 논란은?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지만, 벽을 넘기 위해 대화나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한낱 예능 프로그램에 불과하지만, ‘프로듀스48’을 통해 정치와 이념을 넘어선 대화의 창구가 만들어지고 한일 양국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최고의 성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확인 결과, AKB48은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우리 프로그램 역시 정치적 성향을 띨 의향이 없다(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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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48'을 연출한 안준영 PD.(사진=Mnet)


▲ 한일 연습생 실력 차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문화의 차이다. 한국은 기본기가 완성된 상태에서 데뷔한다. 일본은 기본기보다는 데뷔 후 활동하면서 성장한다. ‘프로듀스48’ 첫 방송을 보면 아이돌을 바라보는 문화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안 PD)”

▲ ‘프로듀스101’ 시리즈부터 계속된 교복 착용으로 ‘성 상품화’나 ‘로리타 논란’가 불거지기도 했는데

“우리끼리는 (교복 대신) 제복이라는 표현을 쓴다. 어린 연습생들의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에 교복이 제일 적합하지 않을까 하여 정한 것이다. 염려하는 부분 알지만 배려하고 신경 쓰겠다(안 PD)”
“연습생들이 단체복을 입을 때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교복 말고도 체육복, 무대 의상 등 필요한 옷들이 따로 있다(김 국장)”

▲ 네티즌 투표는 한일 양국에서 참여 가능한가?

AKB48은 일본에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는 걸그룹이다. 한국 연습생들과 경쟁하기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참여할 수 있다(김 국장)”

▲ ‘프로듀스48’로 데뷔할 걸그룹의 활동 방향은?

“동남아를 넘어 미주 시장까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논의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또 계약을 2년 6개월로 늘리면서 최종 걸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할 수 있도록 팬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프로듀스48’ 방송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시청 가능하다(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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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48' 국민 프로듀서 대표 이승기.(사진=Mnet)


▲ 이승기를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발탁한 이유?

“(기획) 초반에 여러 번 러브콜을 보냈다. 이승기 씨는 어린 나이 가수로 데뷔했고 진행 능력도 탁월하다. 또한, PD로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승기의 이미지가 필요했다. 10~20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국민 프로듀서로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했다(안 PD)”
“끝없는 러브콜과 ‘너밖에 없다’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다(웃음)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글로벌 진출의 태동을 보이는 가운데, ‘프로듀스48’로 만들어지는 걸그룹이 반드시 세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확신이 있어 출연을 결정했다. 앞선 시즌1의 장근석, 시즌2의 보아 씨는 각자 색이 강렬했다. 특히 보아 씨는 자신이 이뤄놓은 것이 많고 경험이 풍부했다. 나도 시즌2를 보면서 내가 연습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대표직을 맡았다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 내가 가수·연기·예능에서 두루 경험한 것들을 통해 친구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연습생들이) 서바이벌이란 압박감에 행복을 못 느끼거나 실력을 못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 잘 이끌어주고자 노력하는 중이다(이승기)”

▲ 앞선 시즌, 혹은 타 서바이벌과 비교했을 때 ‘프로듀스48’의 차별점은?

“이번에는 독설을 많이 안 하리라 마음먹고 나왔는데 (예고 영상을) 보고 나도 놀랐다(웃음) 열심히, 아이들 혹독하게 가르쳤다. 시즌1에 비교했을 때, 댄스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이 보여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배윤정)”
“일본 연습생들이 한국과 같은 시스템의 트레이닝을 받지 못해 목마른 상태였다. (‘프로듀스48’에서) 혼나면서도 우리 트레이너들이 하나씩 알려주는 것에 좋아한다(안 PD)”
“감히 말하자면, ‘프로듀스’ 시리즈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시스템이다. PD님과 작가님들의 노하우가 이번 시즌에서 꽃을 피울 것이다(김 국장)”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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