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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작업 더 해볼 생각, 올해 9000평 닥밭 조성했다” [헤경이 만난 사람-성파스님]
예술가가 경지에 이르는 길에는 타협이란 없다. 실용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모든 과정은 ‘적당히’라는 말과 도통 어울리지 않는다. 금니사경(金泥寫經·금가루로 불교 경전을 옮겨 적은 작품)을 대하는 성파스님의 자세는 유비가 제갈공명을 모시는 것처럼 진지하다. 이번 ‘성파 선예(禪藝) 특별전-COSMOS(코스모스)’에 전시된 금니사경 작품은 먹을 먹인 한지이지만, 전시되지 않은 그의 다른 금니사경은 고려감지 위에 올려졌다. 스님은 “처음엔 먹지에 사경을 했는데 고려감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알아보니 쪽물을 들인 것이라고 하더라”며 “감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쪽물을 백방으로 찾아서 염색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런데 종이가 쳐지는 문제가 생기더라”고 회고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고급 종이란 종이는 모두 사다 시도해봤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그래서 스님은 직접 한지를 만들기로 했다. 이에 지금으
2024-10-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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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종정의 예술혼...“밭 매고 짬 날 때 하는 즐거운 일” [헤경이 만난 사람-성파스님]
타고난 예술적 감각에 더해 작품 활동 자체가 즐거움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는 공자의 금언이 단지 듣기 좋은 수사만은 아닌 듯 하다. 지난달 2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한 ‘성파 선예(禪藝) 특별전-COSMOS(코스모스)’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성파스님의 10대 시절부터 80대까지 이어진, 선(禪)과 예술을 결합한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성파스님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서 선별한 120여 점이 ▷태초(太初) ▷유동(流動) ▷꿈(夢) ▷조물(造物) ▷궤적(軌跡) ▷물 속의 달, 6개의 주제로 나뉘어 다음달 17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된 작품마다 스님이 들인 오랜 시간과 애틋한 정성이 오롯이 느껴진다. 특히 그가 40대였던 198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인 금니(金泥)사경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設大報父
2024-10-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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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 어느덧 시즌6… 제작진 “돌싱 연애도 2030 미혼과 똑같더라”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인생의 큰 이벤트인 결혼을 치르고, 그보다 더 큰 일인 이혼을 겪고 싱글로 돌아온 사람들이 다시 연애를 시작한다면? 보다 현실적이고, 첫 결혼 때는 몰랐던 무언가 다른 기준을 세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동안 ‘돌싱’ 100여명의 썸과 연애를 지근거리에서 당사자들보다 더 자세히 살펴온 돌싱글즈 제작진은 “결혼하지 않은 분들의 연애와 똑같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MBN미디어센터에서 돌싱글즈 시즌 1부터 이번 시즌6까지 연출을 맡아온 박선혜CP와 정우영PD를 만나 인터뷰했다. 시즌6가 총 8회분 중 3회까지 방송된 직후 가진 만남이라 앞으로의 전개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박CP는 “오는 4회부터 정말 이야기가 급속도로 전개되고 폭풍이 몰아친다”며 기대감을 지폈다. 그러면서 “이전 시즌때는 최종선택 전날 께에는 누구하고 누가 성사될 지 윤곽이 보였다면, 이번 시
2024-10-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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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감지 만들려고 전국을 수소문…종정이 9000평 닥나무 밭 일구는 이유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예술가가 경지에 이르는 길에는 타협이란 없다. 실용을 위한 것이 아니기에 모든 과정은 ‘적당히’라는 말과 도통 어울리지 않는다. 금니사경(金泥寫經, 금가루로 불교 경전을 옮겨 적은 작품)을 대하는 성파스님의 자세는 유비가 제갈공명을 모시는 것처럼 진지하다. 이번 ‘성파 선예(禪藝) 특별전 - COSMOS’에 전시된 금니사경 작품은 먹을 먹인 한지이지만 전시되지 않은 그의 다른 금니사경은 고려감지 위에 올려졌다. 성파스님은 “처음엔 먹지에 사경을 했는데 고려감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알아보니 쪽물을 들인 것이라고 하더라”며 “감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쪽물을 백방으로 찾아서 염색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런데 종이가 쳐지는 문제가 생기더라”고 회고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고급 종이란 종이는 모두 사다 시도해봤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그래서 스님은 직접 한지를 만들기로 했다. 이
2024-09-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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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년의 옻칠 민화와 80대 종정의 옻 작품 사이 고고한 세월…성파스님 “고됨 보다는 즐거움의 연속”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타고난 예술적 감각에 더해 작품 활동 자체가 즐거움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는 공자의 금언이 단지 듣기 좋은 수사 뿐만은 아닌 듯 하다. 지난 28일 개막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성파 선예(禪藝) 특별전 - COSMOS’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의 10대 시절부터 80대까지 이어진, 선(禪)과 예술을 결합한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성파스님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서 선별한 120여 점이 ▷태초(太初) ▷유동(流動) ▷꿈(夢) ▷조물(造物) ▷궤적(軌跡) ▷물 속의 달 등 6개의 주제로 나뉘어 내달 17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된 작품마다 성파스님이 들인 오랜 시간과 애틋한 정성이 오롯이 느껴진다. 특히 그가 40대였던 8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 ‘불설대보부모은중경&rsquo
2024-09-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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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울린 구호 “서로 존중·존경·공경합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경복궁 앞 광화문 삼거리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전국 각지의 절에서 온 불교 신자들이 깃발을 따라 이동하느라 광장 일대에 긴 사람 띠가 펼쳐졌다. ‘2024 국제선명상대회’가 열렸던 지난 28일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3만5000여 명의 스님, 불교도, 일반 시민 등이 운집했다. 애초 주최 측은 해당 행사에 2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2시에 앞서 점심 시간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대규모 인파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불자 50대 여성 김모 씨는 “보살님들과 (오후)1시에 모여서 자리 잡기로 했는데 이미 늦었다”며 “앞자리에 앉는 것은 이미 물 건너 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약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첫 국제선명상대회다. 광화문 삼거리 앞에 마련된 특설 무대
2024-09-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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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불교, 국민 마음·건강 회복에 큰 역할”
정원주 신임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지난 28일 열린 ‘2024 국제선명상대회’에서 “오늘의 승보공양법회를 계기로 내 자신을 비워 이웃을 소중히 하고 서로 존중하고 존경받는 상생 공동체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0월 2일 정식 취임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수도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광장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서로 나누기 위한 전법 교화의 길에 나선 스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승보공양법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승보공양은 불교의 오랜 전통이며 불자들의 필수 덕목”이라며 “스님들이 출가하여 열반까지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도록 불자들이 정성을 다해 공양을 올리는 것이며 나아가 승보공양법회를 통해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존중과 공경의 문화를 살리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상징이기도 하다&r
2024-09-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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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 “마음 평안 찾는 길...우리사회 바꿀 위대한 5분”
3만5000여 명이 모인 광화문광장이 동시에 적막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늘을 나는 드론 소리가 도리어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국제선명상대회’가 서울 도심에서 사상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과 국내외 8명의 명상 전문가는 무대 위에서 직접 5분간 선명상을 선보였다. 진우스님은 개막식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는 그 길이 선명상이며, 한국불교 정통 간화선을 바탕으로 선명상을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아주 쉽지만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개인의 변화를 넘어서 우리 사회를 바꿀 위대한 시스템이 바로 하루 5분 선명상”이라며 “간화선을 비롯해 선명상의 여러가지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자를 양성하며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 저변에 선명상이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2024-09-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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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상’ 진면목 세계 알린 첫걸음…진우스님 “우리 사회 바꿀 위대한 5분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만4000명이 모인 광화문광장이 동시에 적막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늘을 나는 드론 소리가 도리어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서울 도심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국제선명상대회’가 지난 28일 대망의 막을 열었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국내외 8명의 명상 전문가가 무대위에서 직접 5분 간 선명상을 선보였다. 진우스님은 국제선명상대회의 개막식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는 그 길이 선명상이며, 한국불교 정통 간화선을 바탕으로 선명상을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아주 쉽지만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개인의 변화를 넘어서 우리 사회를 바꿀 위대한 시스템이 바로 하루 5분 선명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간화선을 비롯해 선명상의 여러가지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자를 양성하며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 저변에 선명상이
2024-09-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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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신임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불교, 국민 마음 건강 회복에 큰 역할”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정원주 신임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당선인이 28일 열린 2024 불교도 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에서 “오늘의 승보공양법회를 계기로 내 자신을 비워 이웃을 소중히 하고 서로 존중하고 존경받는 상생 공동체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정 신임 신도회장은 내달 2일 정식 취임을 앞두고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수도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우리 사회 나누기 위한 전법 교화의 길에 나선 스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 담아 승보공양법회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승보공양은 불교의 오랜 전통이며 불자들의 필수 덕목”이라며 “스님들이 출가하여 열반까지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도록 불자들이 정성을 다해 공양을 올리는 것이며 나아가 승보공양법회를 통해 사회서 사라져가는 존중과 공경의 문화를 살리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2024-09-28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