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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내 첫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24일 개막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첫 국내 최초 박물관·미술관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박물관·미술관을 널리 알리고 업계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다. 대표 기획전시는 ‘컬렉터의 방: 수호자들’이다. 박물관 발전에 헌신한 수집가들의 안목과 업적을 기리는 공간을 조성해 그들이 사랑한 유물과 그림을 재조명한다. 특히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등 저명한 수집가들의 소장품을 재구성해 그들의 생전 수집 활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호암미술관, 환기미술관, 간송미술관, 온양민속박물관, 호림박물관, 에밀레박물관 등 국내 유수의 박물관·미술관 6곳이 기획전시에 참여해 훈민정음해례본, 항아리 작품 등을 전시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시 기획에 앞서 한국리서치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박물관·미술관 연상 항목 중 ‘가장
2024-10-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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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정복” 꿈꿨는데 세상 평정…780억 사과의 정체 [0.1초 그 사이]
[0.1초 그 사이]는 역대급 몸값을 자랑하는 작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한 작품이 명성을 얻게 되는 데는 작품성을 넘어선 그 ‘어떤 것’이 필요합니다. 안목이 뛰어난 컬렉터나 큐레이터의 손을 거치는 것은 물론 스캔들, 법적 분쟁, 도난 사건, 심지어 예술계를 뒤흔든 저항까지…. 작품의 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이처럼 다양합니다. 그리고 평판 높은 이런 미술품들은 단 0.1초 차이로 행방이 갈라지게 되죠. ‘찰나의 순간’으로 승부가 나뉘는 치열한 미술시장에서 선택받은 그림들, 그 안에 얽힌 속사정을 들려드립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여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과 그림이 있습니다. 새하얀 테이블보 위에 놓여 있는 생생한 색감의 사과 여러 개. 그저 사과를 사과답게 그린 것 같은 이 작품은 1999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당시 우리 돈으로 무려 약 780억원에 판매됐습니다. (그림 한 점의 가격이
202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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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하정우 “그림은 불안한 배우 생활의 위안”
“지난 2010년부터 15년 간 해마다 개인전을 열었어요. 안 좋은 이야기가 98%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작가로 인정받고 안 받고는 저에게 큰 의미는 아녜요. 작업을 이어나가면 70대 할아버지가 됐을 때쯤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우 유명세로 미술 전시를 연다’는 곱지 않는 시선에 대해 묻자 화가로서 열네 번째 개인전을 연 배우 하정우(46·사진)는 이렇게 답했다. 그는 연기 활동을 잠시 쉰 올해 초부터 매일 오전 9시 작업실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물감과 붓질의 흔적이 화폭에 차곡차곡 쌓였다. 영화 ‘비공식작전’(2023) 촬영 당시 모로코에서 5개월간 체류하면서 받은 강렬한 인상은 그의 작품세계에 녹아들었다. 16일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영화 촬영을 할 땐 호텔방 벽면에 캔버스 천을 걸어 놓고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며 “배우와
2024-10-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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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명세로 왜 미술까지” ‘화가’ 하정우 ‘날선 시선’에 입 열었다 [요즘 전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 2010년부터 15년간 해마다 개인전을 열었어요. 안 좋은 이야기가 98%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작가로 인정받고 안 받고는 저에게 큰 의미는 아녜요. 작업을 이어나가면 70대 할아버지가 됐을 때쯤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우 유명세로 미술 전시를 연다’는 곱지 않는 시선에 대해 묻자 화가로서 열네 번째 개인전을 연 배우 하정우(46)는 이렇게 답했다. 그는 연기 활동을 잠시 쉰 올해 초부터 매일 오전 9시 작업실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물감과 붓질의 흔적이 화폭에 차곡차곡 쌓였다. 영화 ‘비공식작전’(2023) 촬영 당시 모로코에서 5개월간 체류하면서 받은 강렬한 인상은 그의 작품세계에 녹아들었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영화 촬영을 할 땐 호텔방 벽면에 캔버스 천을 걸어 놓고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며 “배
2024-10-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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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죽인 CCTV 속 범죄자, 그런데 내 아이라면… [요즘 영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이 영화는 ‘밥 세 번 먹으면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그 세 장면 찍는 데 진이 다 빠지는 줄 알았어요.”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김희애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한 말 그대로다. 영화는 두 쌍의 부부가 무너져가는 과정을 세 차례에 걸친 식사 장면으로 극명하게 드러내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물들의 제스처나 말의 뉘앙스는 복잡 미묘하게 변주되며 극강의 관계항을 만들어낸다. 영화를 보고 나면 김희애가 괜히 혀를 내둘렀던 게 아니었구나 싶다.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첫 스릴러 영화 ‘보통의 가족’이 오는 16일 개봉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등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걸작을 만든 허 감독이 여태껏 다루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를 영화 전면에 배치했다.
2024-10-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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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한강 소설 원작 ‘채식주의자’·‘흉터’ 영화 상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을 극장에서 영화로 만날 수 있게 됐다. CGV는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편의 영화 ‘채식주의자’, ‘흉터’를 오는 17일부터 단독으로 상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2010년 개봉한 영화로 한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흉터’는 2011년 작품으로 한강 작가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중편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한다. 엄격하게 자라면서 감정이 메마른 여자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완벽주
2024-10-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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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념미술’ 대가 성능경, 미국 뉴욕서 첫 해외 개인전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국 개념미술’ 개척자로 평가받는 성능경(80)의 해외 첫 개인전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13일 미국 뉴욕 기반 갤러리인 리만머핀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리만머핀 뉴욕 갤러리에서 ‘길 아닌 길 위에서: 성능경의 예술 행각’ 전시가 진행된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뉴욕 솔로몬R.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단체 순회전이 지난 5월 미국 LA해머미술관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5개월여만에 미국에서 여는 작가의 전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해 3월 리만머핀과 전속 계약을 맺은 작가가 해외에서 여는 첫 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리만머핀 뉴욕 갤러리에서 개막하는 전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성능경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회고전 성격을 띤다.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작가는 퍼포먼스, 사진, 아카이브 등 비전통 매체를 통해 지식
2024-10-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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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 먼저 알고 초상화 그린 이 화가 “내 직업 사랑해”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매년 10월 초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스웨덴 노벨위원회와 함께 분주해지는 작가가 있다. 스웨덴 출신의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 주인공. 중단발의 머리, 노란 황금빛이 감도는 얼굴, 알듯 말듯 은은한 미소를 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초상화를 그린 이도 바로 엘메헤드다. 그는 노벨위원회의 공식 발표 30~40분 전 수상자를 알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이다. 스웨덴 왕립예술학교 출신인 엘메헤드는 2012년부터 노벨위원회 미디어 분야 예술감독으로 일하게 된 그는 수상자 초상화를 도맡아 왔다.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저화질 사진이나 저작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사진을 올리는 것이 마땅찮다고 봤고, 그림으로 사진을 대체하기로 결정한 것. 이렇게 만들어진 초상화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그는 2014년부터 공식적으로 노벨상 초상화가로 일하게 됐다. 지금껏 10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가 그의 붓끝에서 나왔다. 그가 그린 초상화를 보면
2024-10-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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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3빌딩 ‘퐁피두 서울’, 밤낮으로 ‘빛의 예술’ 물결친다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
[헤럴드경제=이정아·박로명 기자] 서울 여의도 63빌딩(현 63스퀘어)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서울’의 윤곽이 최초 공개됐다.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에 연사로 참석한 세계적인 건축거장 장 미셸 빌모트(Jean Michel Wilmotte)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만나 “퐁피두센터 서울은 물결 모양의 새하얀 간유리(불투명유리)로 된 건축물”로 “특수한 파사드 기술을 활용해 밤낮으로 빛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한 퐁피두센터 서울은 63빌딩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저층부 1000여 평에 조성되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분관이다. 설계를 맡은 빌모트는 프랑스 건축의 상징적 인물로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 디자이너로 명성을 자랑한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퐁피두센터 서울은 파리 퐁피두센터와 공통점을 가지
2024-10-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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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제아무리 발전해도, 아티스트 창의성이 핵심”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
“머신 러닝이나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발전해도 아티스트의 창의성이 핵심 요소라 믿어요. 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CG를 자랑하는 영화 ‘아바타2’ 제작에 참여한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는 지난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에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다: 아바타2 페이셜 모션 테크놀러지의 새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청중을 만났다. 뉴질랜드에 위치한 스튜디오 웨타FX에 몸담고 있는 그는 ‘아바타2’를 비롯, ‘반지의 제왕’,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트랜스포머’, ‘레버넌트’ 등 지난 17년간 약 20여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기여해 온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가다. 가장 최신의 기술을 다루며
2024-10-11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