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만에 영화관으로 소환…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감독판 상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밥 먹을래? 나랑 같이 죽을래?” 등 숱한 명대사를 남긴 2004년 인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20년 만에 TV를 넘어 영화관을 찾는다. CGV는 오는 16일 전국 CGV 극장 6곳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 감독판을 상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소지섭·임수정 주연의 멜로 드라마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호주에서 자란 입양아 무혁이 시한부 판정 후 한국으로 건너와 은채와 지독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에 공개되는 감독판은 총 16부작이었던 드라마를 6부작짜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버전으로 편집한 것이다. 이형민 감독 등 주요 스태프가 편집 과정에 참여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해 인천과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6개 극장에서 볼 수 있다. 한 편당 1시간 분량이며 총 6편이 연속 상영된다.
2024-11-11 11:14
-
이배 잇는 김민정…프랑스 최초 사립미술관 걸린 ‘한지 예술’ [요즘 전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프랑스 최초의 사립미술기관인 매그재단에서 작가 김민정(62)의 이름을 내건 전시가 개막했다. 한국 작가로서는 지난 2018년 이배에 이어 두 번째다. 프랑스 생폴드방스의 매그재단에서 열린 김민정의 개인전 ‘Mountain’에 작품 7점이 걸렸다. 마르크 샤갈, 알베르토 자코메티, 조안 미로 등 찬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미술관에 한지 위 수묵과 채색을 넘나든 회화가 자리를 차지한 것. 매그재단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현대미술 재단 중 하나다. 전시장에 선보인 대표 연작 ‘Mountain’은 작가가 파도와 물결 소리를 시각화 한 작품인데 어째서인지 그 모습이 아득히 이어진 산의 능선을 떠올리게 한다. 작업 중에 마음 깊은 곳 잠들어 있던 고향 광주의 산을 떠올렸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의 내면이 필치에 고스란히 깃들리면서, 극적인 농담과 번짐으로 물과 산, 존재와 부재의 경계가 한지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이번
2024-11-10 22:48
-
亞 ‘여성미술 60년사’ 총망라…비엔날레급 전시 ‘접속하는 몸’ [요즘 전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989년 2월 5일, 젊은 대학원생 미술가 샤오루는 설치 작품의 일부인 거울로 된 벽에 총을 쐈다. 바닥에 흩어진 거울 조각들은 마치 샤오루가 꾹꾹 삼켜온 말들이 터져 흩어진 침묵의 잔해처럼 보인다. 그가 이처럼 급진적인 일을 벌인 건 놀랍게도 중국의 대표적인 국립 미술관인 베이징의 중국미술관에서였다. 이날의 퍼포먼스 기록이 담긴 영상 ‘대화’(1989)는 오늘날 오노 요코의 유명한 퍼포먼스 영상 ‘컷 피스’(1965)와 백남준의 일본인 아내 쿠보타 시게코의 영상 조각 ‘뒤샹피아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裸婦)’(1976)와 한 공간에서 조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시에서다. 그렇게 시대와 국가를 초월해 더 넓은 지대 속에서 그들의 작품이 새로운 서사를 이끌어내기 시작한다. 예술을 칼끝 삼아 속박된 자아를 해방시키려는 19
2024-11-08 16:26
-
‘여성 학예사 1호’ 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별세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우리나라 ‘여성 학예사 1호’로 활동하며 한평생 박물관과 함께해 온 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 전 관장은 우리 박물관계에 살아있는 전설 같은 인물이다. 1957년 국립박물관에 발을 들인 그는 1993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약 37년간 한 길을 걸었다. 그는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하며 우리나라 최초로 박물관학을 전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박물관 소장품 관리체계의 기틀을 만들었다. 한국미술사학계의 금속공예 연구는 이 전 관장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9년 여성 최초로 고위직 국가공무원인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 됐다. 이어 1986년 경주박물관장이 됐을 때는 최초의 여성 국립박물관장이 됐다. 1993년부터는 부산의 동아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로 옮겨 후학을 키웠다. 구순을 앞둔 지난해에는 그가 친정처럼 느끼며 가장 사랑한다는 경주박물관의 유물 이야기를 묶은 책 ‘박물
2024-11-08 15:45
-
한눈에 읽는 신간
▶마왕은 살아있다(지승호 지음, 목선재)=올해는 ‘마왕’으로 불렸던 가수 신해철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지 만으로 10년이 됐다. 1990년대 토해내듯 쏟아낸 음악으로 청춘을 어루만졌던 신해철을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이들이 뭉쳤다. 바보처럼 사람들을 사랑한 사람, 인문학 도서를 무겁게 여기지 않은 사람, 만화책을 가벼이 여기지 않은 사람, 무명 신인의 음반에서 한 가지라도 미덕을 찾아내고자 했던 사람, 사회적 약자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 다양한 악덕에 온몸으로 분노한 사람.... 강헌, 정아은, 배순탁, 전상일, 한경록 등 신해철과 함께 작업했던 5인이 전하는 ‘인간’ 신해철의 진면모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연예인으로서 끝장날 우려가 있었는데도 시사프로 ‘100분 토론’에 최다 출연한 비정치인이 바로 그다. 가수이기 이전에 그는 우리가 뱉어내지 못하는 마음 속 말을 속시원하게 해주는 대변자였다. 책장을 덮고 나면, 그래
2024-11-08 11:34
-
의사의 ‘정치성향’이 치료에 영향 줄까
“여러분 모두 공화당원이라고 말해줘요.” 옆구리에 총상을 당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마취 직전 수술대에서 의료진에게 건넨 농담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깬 대통령에게 의사들은 분명 고마워했을 것이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회자된 레이건의 농담에 어느 정도 진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의사의 정치적 신념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선택적 임신중지 수술을 받거나 기호용 대마초를 피우고, 혹은 집에 총기를 소지하는 등 정치적 이슈를 가진 환자의 상태를 알게 된 의사들이 내린 ‘심각성’ 평가가 그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신중지 경험이 있거나 기호용 대마초를 피운 환자에 대해 공화당 지지 의사를 나타낸 사람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에 비해 더 중대한 의학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집에 총기를 소지한 환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 의사들이 공화당 지
2024-11-08 11:30
-
미술시장 ‘최악의 3분기’ 보냈다…아트페어 위기론·폰지사기까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미술시장이 ‘최악의 3분기’를 보냈다. 광풍처럼 몰아쳤던 미술시장 호황이 2022년부터 안전장치 없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선 미술품 가격 유지는커녕 거래마저 뚝 끊겼다. 끝나지 않는 국내 미술시장 하락세는 홍콩이나 서구 미술시장과는 달리 제도적 기반이 미약해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아트테크’(아트+재테크)를 내세워 ‘갤러리’로 빙자한 사업체의 폰지 사기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신뢰도까지 하락하는 수난을 겪었다. 그야말로 악재다. 7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 총액은 전년보다 26% 감소한 237억5025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경매사별 하락률을 살펴보면 서울옥션 28%, 케이옥션 12%, 마이아트옥션 52% 등으로 분석됐다. 이는 불황에도 약진한 해외 주요 경매사의 성과와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지
2024-11-07 15:16
-
한눈에 읽는 신간
▶마왕은 살아있다(지승호 지음, 목선재)=올해는 ‘마왕’으로 불렸던 가수 신해철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지 10년 째 되는 해다. 1990년대 토해내듯 쏟아낸 음악으로 청춘을 어루만졌던 신해철을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이들이 뭉쳤다. 바보처럼 사람들을 사랑한 사람, 인문학 도서를 무겁게 여기지 않은 사람, 만화책을 가벼이 여기지 않은 사람, 무명 신인의 음반에서 한 가지라도 미덕을 찾아내고자 했던 사람, 사회적 약자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 다양한 악덕에 온몸으로 분노한 사람…. 강헌, 정아은, 배순탁, 전상일, 한경록 등 신해철과 함께 작업을 했던 5인이 전하는 ‘인간’ 신해철의 진면모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 연예인으로서 끝장날 우려가 있었는데도 시사프로 ‘100분 토론’에 최다 출연한 비정치인이 바로 그다. 가수이기 이전에 그는 우리가 뱉어내지 못하는 마음 속 말을 속시원하게 해주는 대변자였다. 책장을 덮고
2024-11-07 13:33
-
부처가 호랑이에게 살 내어준 그곳…한국-파키스탄, 발굴조사 나선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석가모니 부처는 이번 생에 열반에 들기까지 수많은 생을 반복하면서 덕을 쌓았다. 굶주린 어미 호랑이에게 자신의 피와 살을 내어준 ‘살타태자 본생담’이 대표적이다. 부처가 어미 호랑이에게 몸을 내어준 바로 그 장소가 파키스탄 북서부에 있는 ‘만키알라 스투파’인데, 한국이 이곳 발굴조사에 나섰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고학박물관국과 함께 만키알라 스투파 공동 발굴조사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일환이다. 1~2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상부까지 보존이 돼 있어 당시 원형을 유추할 수 있는 불교 유적이다. 발굴조사는 드론, 광파측량기, 위성항법시스템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만키알라 스투파 북쪽에 있는 계단의 하부 구조를 파악할 예정이다. 살타태자의 이야기와 연관된 그림
2024-11-07 10:13
-
진보냐, 보수냐…의사의 ‘정치성향’이 환자 치료에 영향 미친다?!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여러분 모두 공화당원이라고 말해줘요.” 옆구리에 총상을 당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마취 직전 수술대에서 의료진에게 건넨 농담이다. 무거운 분위기를 깬 대통령에게 의사들은 분명 고마워했을테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회자된 레이건의 농담에 어느 정도 진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의사의 정치적 신념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선택적 임신중지 수술을 받거나 기호용 대마초를 피우고, 혹은 집에 총기를 소지하는 등 정치적 이슈를 가진 환자의 상태를 알게 된 의사들이 내린 ‘심각성’ 평가가 그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설문조사 응답에 따르면, 임신중지 경험이 있거나 기호용 대마초를 피운 환자에 대해 공화당 지지 의사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중대한 의학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집에 총기를 소지한 환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 의사들이
2024-11-07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