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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손 들어준 문체부…“배드민턴 협회장 해임 요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이 지적했던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불합리한 운영 문제와 낡은 관행이 대폭 개선된다. 특히 이같이 협회를 부조리하게 운용해 온 협회장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임을 요구했다. 31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을 없애고 ▷복식 국가대표 선발 방식에서 주관적 평가를 전면 폐지하며 ▷선수가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부상 관리를 받고 경기력과 직결된 라켓과 신발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인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특히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 카드도 꺼냈다. 보조금법 위반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김 회장에 대한 해임을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추후 심의에 따라 반환액과 제재부가금을 최종 확정(89억원 추정)하고 보조금 환수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협회의 후원물품 횡령·배임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9일 송파경찰서
2024-10-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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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허~ 하고 내 체질대로” 50여년 화가·작가 인생
“그냥 허, 하고 내 체질대로 움직였어요.” 일흔하나의 ‘문인 화가’ 김병종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성가신 비난을 대하는 자세다. 글 쓰는 사람인지 그림 그리는 사람인지, 자꾸만 한 가지로 규정하려는 세상의 차가운 시선에 그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그림은 풀어내는, 글은 쪼아대는 작업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작업이기에 글과 그림, 그 무엇 하나도 미워하거나 버릴 수 없었다. “그림은 신체적, 물리적으로 쭉쭉 뻗어나가요. 그런데 자유롭게 풀어내다 보면 지적 공허함이 와요. 작업실에서 나와 서재에 틀어박혀 읽어대기 시작하고 글을 써요. 그러면 지적 공허함이 어느 정도 채워지죠. 그런데 한 보름 쓰다 보면 창작의 샘물을 퍼내고 싶어져요. 다시 작업실로 가는 거죠.” 덕분에 그는 글이든 그림이든 양 분야에서 인정받는 작가가 됐다. 대학 재학 중 전국 대학
2024-10-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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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서 ‘집안 망하려 환쟁이’...열두살때 보란듯 붓 들었지”
전북 남원에 살던 열두 살 소년은 온종일 느린 기차에 몸을 실었다. 벌판의 마른 바람을 뚫고 당도한 1960년대 말 서울역사에서 소년은 깨달았다. 내 것인 듯한 ‘숨결 한 개’ 없는 서울은 소문과 달리 그리 대단치 않은 곳임을. 그의 발 아래 펼쳐진 잿빛 도시는 며칠은 안 씻은 부랑자처럼 꾀죄죄했다. 너른 산세가 끝없이 펼쳐진 소년의 아침 햇살같은 고향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서울역 내리자마자 한 아주머니가 귀에 속삭이더라고요. 쉬었다 가라고. 그래서 생각했어요. 서울 사람들은 되게 피곤한 모양이다.” 일흔하나가 된 그는 얼마 전까지 바로 그 서울역사(문화역서울284) 전관에서 첫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던 작가 김병종이다.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동 대학 미술대학장, 미술관장을 역임하며 남부럽지 않은 이력을 두루 가진 작가다. 그러나 그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렇게 고백했다. “여전히 자연에서 문명으로 제대로 환승하지 못한 것
2024-10-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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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고에 ‘물 뚝뚝’…국립중앙박물관장 “재발 않도록 만전”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시설 운영과 소장품 관리에 부족했던 점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6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물이 새면서 유물 일부가 훼손된 데 대해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0일 공식 사과했다. 김 관장은 박물관 누리집에 관장 명의로 된 ‘국립중앙박물관 누수 관련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국정감사를 통해 올해 6월 19일 박물관 수장고 두 곳의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위에 있는 식당 배관에서 물이 내려오면서 목가구 등 소장품 5건, 7점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 중에는 동원(東垣) 이홍근(1900~1980) 선생이 기증한 나전 상, 건축가 천병옥 씨가 1993년에 기증한 조선시대 원앙 장 등이 포함됐다. 김 관장은 “박물관 식당의 배수 시설에 문제가 발생해 수장고 천장에 누수가 생겼다”며 “식당 영업을 바로 중단시키고 원인을 찾아 방
2024-10-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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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망하려고 환쟁이가…” 60여 년뒤 보란 듯 회고전 연 김병종 작가 [헤경이 만난 사람①]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전북 남원에 살던 열두 살 소년은 온종일 느린 기차에 몸을 실었다. 벌판의 마른 바람을 뚫고 당도한 1960년대 말 서울역사에서 소년은 깨달았다. 내 것인 듯한 ‘숨결 한 개’ 없는 서울은 소문과 달리 그리 대단치 않은 곳임을. 그의 발 아래 펼쳐진 잿빛 도시는 며칠은 안 씻은 부랑자처럼 꾀죄죄했다. 너른 산세가 끝없이 펼쳐진 소년의 아침 햇살같은 고향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서울역 내리자마자 한 아주머니가 귀에 속삭이더라고요. 쉬었다 가라고. 그래서 생각했어요. 서울 사람들은 되게 피곤한 모양이다.” 일흔하나가 된 그는 얼마 전까지 바로 그 서울역사(문화역서울284) 전관에서 첫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던 작가 김병종이다.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동 대학 미술대학장, 미술관장을 역임하며 남부럽지 않은 이력을 두루 가진 작가다. 그러나 그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렇게 고백했다. “여전히 자연에서 문명으로
2024-10-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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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성가신 비난을 대하는 ‘문인 화가’ 김병종의 자세 [헤경이 만난 사람②]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그냥 허, 하고 내 체질대로 움직였어요.” 일흔하나의 ‘문인 화가’ 김병종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성가신 비난을 대하는 자세다. 글 쓰는 사람인지 그림 그리는 사람인지, 자꾸만 한 가지로 규정하려는 세상의 차가운 시선에 그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그림은 풀어내는, 글은 쪼아대는 작업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작업이기에 글과 그림, 그 무엇 하나도 미워하거나 버릴 수 없었다. “그림은 신체적, 물리적으로 쭉쭉 뻗어나가요. 그런데 자유롭게 풀어내다 보면 지적 공허함이 와요. 작업실에서 나와 서재에 틀어박혀 읽어대기 시작하고 글을 써요. 그러면 지적 공허함이 어느 정도 채워지죠. 그런데 한 보름 쓰다 보면 창작의 샘물을 퍼내고 싶어져요. 다시 작업실로 가는 거죠.” 덕분에 그는 글이든 그림이든 양 분야에서 인정받는 작가가 됐다
2024-10-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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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작가 한강 지원 소홀? 노벨상 수상 나라 전체에 큰 의미”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근래 들어 자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한강 작가가 포함돼 있었다’, ‘도서 지원 사업에 배제됐다’ 하는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년 세종도서 사업에서 (한강 작가가) 딱 한 번 배제됐다. 그 외에는 (문제가 된 게) 없다.” 유 장관은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정책 토크콘서트 ‘2024 문화왓수다’에서 “‘무슨 블랙리스트다’ 하는데, (그런 게) 큰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체부 측 역시 “블랙리스트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며 앞으로 모든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라며 유 장관의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 유 장관의 축하 메시지가 늦어지면서 일부 논란이 있었다. 유 장관이 사실상 관여
2024-10-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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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모회사, 아트페어 매각 검토…프리즈 서울 영향받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프리즈(Frieze) 모회사인 엔데버(Endeavor)가 아트페어 브랜드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27일 아트뉴스페이퍼와 미술계 등에 따르면 ‘프리즈 서울’을 주최하는 프리즈의 모회사 엔데버가 아트페어와 미디어 브랜드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엔데버는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행사 관련 자산에 대한 잠재적 검토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엔데버는 마이애미·마드리드 오픈 토너먼트의 소유권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프리즈의 대주주는 미국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즈에 기반을 둔 엔데버다.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사인 엔데버는 2016년부터 프리즈의 대주주였으며, 2021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전에는 프리즈의 창립자인 매튜 슬로토버와 아만다 샤프가 프리즈의 30%의 지분을 보유했다. 현재 프리즈는 엔데버가 100% 소유하고 있다. 엔데버가 프리즈 대주주가 되면서,
2024-10-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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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밤문화’ 그린 귀족 출신 화가…로트렉 탄생 160주년 기념전 [요즘 전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현대 그래픽 포스터의 선구자로 꼽히는 프랑스 귀족 가문의 작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 Lautrec·1864~1901년) 탄생 160주년을 기념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마이아트뮤지엄은 내년 3월 3일까지 로트렉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몽마르트의 별’ 전시를 연다. 로트렉은 ‘벨 에포크’ 시대 프랑스 파리 밤문화를 특유의 도발적인 필체로 표현한 석판화로 이름을 알린 예술가다. 화가, 판화가, 삽화가로 활동한 그는 특정 유파에 속하지 않고 당대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심지였던 몽마르트에서 다양한 예술을 그대로 흡수했다. 무엇보다 심리적 결핍과 비운의 생애를 강조해온 이전의 경향에서 벗어난 로트렉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전시다. 신체적 장애에 개의치 않고 사람들과 교류를 즐긴 그의 호방함, 어떠한 유파에도 속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새로운 예술을 받아들인 그의 보헤미안적 실험
2024-10-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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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억만장자 재산, 유럽 넘어섰다…미술시장서 점점더 중요해져”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아시아 지역 재산을 더한 비중이 유럽 지역을 넘어섰다. 향후 5년간 전 세계 백만장자의 수는 15%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백만장자 수 증가율이 예상된다. 25일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사 UBS가 발간한 ‘세계 컬렉터 조사 2024’(A Survey of Global Collectiong in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억만장자 재산 비중은 중국 본토와 홍콩(12%), 인도(7%)를 비롯한 그외 아시아 지역을 포괄해 27%로 집계됐다. 이는 프랑스(5%), 독일(5%), 영국(2%), 이탈리아(2%)를 포함해 그외 유럽 지역을 합한 비중(22%)을 넘어서는 수치다. 미국의 억만장자 재산을 더한 비중은 지난해(38%)에 보다 2%포인트 늘어난 40%로 굳건한 1위 자리를 지켰다. 전 세계 백만장자 수는 5년간 꾸준히 증가해 2
2024-10-25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