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세 공포영화 거장의 고백 “늘 빙글빙글 맴도는 듯”
구로사와 기요시(69) 감독은 어둠 속에 가려진 인간 내면의 불안을 고요하게 드러내는 공포 영화의 시인이다. 그는 작품에서 불필요한 설명을 덜어낸다. 그렇게 정적인 장면에서 포착되는 감정은 응축된 하나의 상징이 돼 관객의 마음을 서서히 잠식한다. 단순한 충격보다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그만의 연출 기법으로 구로사와 감독은 세계 영화계가 인정하는 거장이 됐다. 그런 그가 “아직 나만의 테마나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신작 ‘클라우드’와 ‘뱀의 길’ 두 편으로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다. 봉준호 감독이 ‘팬클럽 회장’을 자처하는 감독이자 제작 장편 영화만 30여 건에 달하는 그가 전한 뜻밖의 속내다. 칸, 베니스, 로카르노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구로사와 감독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차 최근 방한했다. 칠순을 앞둔 그는 40년 이상 영화
2024-10-10 11:04
-
황정록 아티스트, “AI 제아무리 발전해도, 아티스트의 ‘창의성’이 핵심”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머신 러닝이나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발전해도 아티스트의 창의성이 핵심 요소라고 믿어요. 아무리 좋은 칼이 있어도 누구나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CG를 자랑하는 영화 ‘아바타2’ 제작에 참여한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는 지난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에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다: 아바타2 페이셜 모션 테크놀러지의 새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청중을 만났다. 뉴질랜드에 위치한 스튜디오 웨타FX에 몸담고 있는 그는 ‘아바타2’를 비롯해 ‘반지의 제왕’,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트랜스포머’, ‘레버넌트’ 등 지난 17년
2024-10-10 07:46
-
국가유산청·산하기관 공무원, 성매매 등으로 5년간 징계 34건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5년간 국가유산청과 산하기관 공무원들이 34건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면서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강력한 징계와 내부 감시가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진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8월까지 국가유산청과 산하기관 공무원들은 성매매, 음주운전, 성희롱 등으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소속인 A씨는 2020년 2월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매매를 한 것이 적발돼 강등 처분을 받았다. 국가유산청 소속 B씨는 2023년 11월 주거침입과 스토킹 혐의로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진 의원은 “공직자의 기강 해이와 근무 태만이 만연한 상황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개선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0-09 16:50
-
日 중의원 3년 만에 해산…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단 기간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일본 중의원(하원)이 9일 해산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다. 이어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장이 오후 본회의에서 조서를 읽는 것으로 해산이 선포됐다. 일본 중의원 해산은 전임 기시다 후미오 내각 시절이던 2021년 10월 14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중의원 의원 임기는 본래 4년이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8일 만에 중의원을 해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내각 중 출범 시점 기준으로 최단 기간이다. 중의원 해산에 따라 이달 15일 선거 시작을 알리는 공시를 거쳐 27일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 교도통신은 “총리 취임 이후 26일 만에 총선을 치르는 것도 종전 이후 가장 짧은 사례”라고 전했다. 일본 정치권은 지난 1일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에 이어 곧바로 선거전에 돌입하게 됐다.
2024-10-09 16:50
-
합참 “실패한 김정은 정권의 궁여지책…좌시 않을 것”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남북 육로를 완전 단절하고 요새화 공사 진행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우리 군은 일방적 현상 변경을 기도하는 북한의 어떠한 행동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 총참모부 보도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통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북한 총참모부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끊임없이 위협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
2024-10-09 16:37
-
우리 국가유산조차 못 지키는 한국…자연재해 보수비 ‘3분의 1 토막’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훼손된 국가유산이 5년 반 동안 606건을 넘었지만, 지원된 복구비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2019년~2024년 9월 국가유산 자연재해 대응 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자연재해로 훼손된 국가유산이 606건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115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경기 100건, 전남 72건, 서울 66건, 충남 55건, 경남 54건, 강원 34건 등 순이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국가 유산 긴급보수사업에 따라 긴급 복구비가 지원된 것은 29.4%(178건, 155억7300만원)에 불과했다. 훼손의 원인으로는 태풍 160건, 호우 365건 등으로 전체의 90% 가까이가 풍수해였고, 화재로 인한 피해도 25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내
2024-10-09 15:52
-
가오슝에 TSMC 공장 5개 건설…美 공장, 애플 이어 AMD 주문도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남부 가오슝에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대한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은 전날 반도체 공급망 ‘S 회랑’ 핵심인 가오슝 공장 건설 관련 TSMC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1, 2공장(PI, P2)을 건설 중인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3공장(P3)을 이달부터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어 TSMC가 몇 달 전에 가오슝시에 4공장(P4)과 5공장(P5) 확충계획을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난쯔 과학단지에 5개의 TSMC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천 시장은 이런 TSMC 움직임이 글로벌 첨단 공정 수요에 대응하고 특히 인공지능(AI) 칩의 강력한 수요 대처에 나선 것이라고 짚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
2024-10-09 15:28
-
WGBI 편입에 대통령실 “우리 자본시장 선진국 수준 부합 의미”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대통령실은 9일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성공한 데 대해 “국채시장을 비롯한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국 수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라며 “‘국채시장 선진화’를 국정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성공시킨 숙원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른바 ‘선진국 국채클럽’인 WGBI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핵심 지수다. 대통령실은 이날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가 본격 추진한 바 있고, 지난 정부에서도 시도가 있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경제적 국격 제고라는 심리적 효과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글로벌 국채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금리를 안정시켜 경제추제들의 자금조달 비
2024-10-09 15:27
-
꿈쩍 않는 의사단체 내일 정부 대면…대화 물꼬 틀지는 미지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여야의정 협의체 등을 통한 의정 간 대화가 꽉 막힌 상황에서 10일 의정 양측이 한 테이블에 앉아 의견을 주고받는다. 대화 경색 국면에서 의정이 대면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지만, 대화에 나설 의사 단체 측이 전체 의사를 대표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이 자리가 향후 본격적인 대화 물꼬를 틀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2~4시 서울대 의대 융합관에서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정부 측에서는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이,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 측에서는 강희경 비대위원장과 하은진 위원이 테이블에 앉는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올해 2월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 상황에서 의정 양측의 공개 토론회는 드물었다. 앞서 의정은 올해 2
2024-10-09 13:07
-
손흥민 빠진 홍명보호 주장은 김민재…요르단서 첫 완전체 훈련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빠진 홍명보호 국가대표팀에서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주장 완장을 차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이달 치르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3, 4차전의 ‘임시 주장’으로 김민재를 임명하고, 8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처음으로 ‘완전체 훈련’을 진행했다. 국내파와 유럽파 등 총 26명이 모두 그라운드에 모여 홍 감독의 지시에 따라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이번 대표팀의 구심점은 김민재다. 어느덧 대표팀의 ‘중진’이 된 김민재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 3차전,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4차전을 주장으로 치른다. 1996년생 김민재는 A매
2024-10-09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