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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은 믿음의 오류도 잡는다
“히브리어에는 ‘여동생이 없는데 여동생이 매춘부가 아님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라는 표현이 있다. 바로 그런 상황으로 내가 내몰리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인구 감축을 위해 조작됐다’는 음모론의 주모자가 돼 버린 저자는 마침내 깨닫는다. 자기가 이미 믿고 있는 것을 믿으려 하고 강렬한 증오심에 휩싸인 사람을 상대로 이성적인 토론을 한다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할 수도 있음을. 그는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이자 저서 ‘상식 밖의 경제학’ ‘경제심리학’ 등으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평판 높은 댄 애리얼리다. 세상의 악으로 표적이 돼 온갖 증오를 받게 된 애리얼리는 억울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가짜 뉴스를 조목조목 반박한 일련의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상에 올렸다. 그러나 번번이 헛발질이었다. 수많은 댓글이 마치 성난 말벌떼처럼 화면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며 그 동영상을 공격했다.
2024-10-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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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관’ 설계공모에 ‘시간의 회복’ 당선…소나무 앞세운 중정형 건축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소장했던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전시하는 ‘송현동 국립문화시설’(가칭)의 설계가 공개됐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는 ‘송현동 국립문화시설’ 건립 사업 국제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제제합건축사사무소의 ‘시간의 회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설계는 올해 11월부터 시행하고, 내년 12월에 착공한다. 개관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부가세, 인증비, 기본, 실시설계, 측량비 등을 포함한 설계비로는 44억8800만원(전기설계비 제외)이 책정됐다. 당선작인 ‘시간의 회복’은 경복궁과 전통 건축에서 나타나는 건물 중앙이 비어있는 중정형 패턴이 3개의 건물에 적용된 형태다. 건물 안에 상설전시 공간 5곳, 특별전시 공간 1곳이 배치된다. 관객들이 전시실 사이를 이동하면서 열린 공간으로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외관에는 국내산
2024-10-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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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들 진짜 미친 거 아냐?”라고 말하는 대신… [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히브리어에는 ‘여동생이 없는데 여동생이 매춘부가 아님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라는 표현이 있다. 바로 그런 상황으로 내가 내몰리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인구 감축을 위해 조작됐다’는 음모론의 주모자가 돼 버린 저자는 마침내 깨닫는다. 자기가 이미 믿고 있는 것을 믿으려 하고 강렬한 증오심에 휩싸인 사람을 상대로 이성적인 토론을 한다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할 수도 있음을. 그는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이자 저서 ‘상식 밖의 경제학’, ‘경제심리학’ 등으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평판 높은 댄 애리얼리다. 세상의 악으로 표적이 돼 온갖 증오를 받게 된 애리얼리는 억울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가짜 뉴스를 조목조목 반박한 일련의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상에 올렸다. 그러나 매번 헛발질이었다. 수많은 댓글이 마치 성난 말벌떼처럼 화면을 가로질러 날아다
2024-10-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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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고 싶어” ‘옆방’ 있어 달라는 친구…당혹스러운 그 제안에 [요즘 영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난 잘 죽을 권리가 있어. 존엄을 지키며 퇴장할래. 깨끗하고 깔끔하게.”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전직 뉴욕타임즈 종군 기자 마사(틸다 스윈튼 분)의 선언. 이내 그는 오래전 잡지사에서 같이 일했던 옛 직장 동료 잉그리드(줄리안 무어 분)에게 비밀스러운 동행을 제안한다. 스스로 생을 달리하는 순간에 그저 ‘옆방(Room Next Door)’에 있어 달라는 것. 그렇게 죽음에 다다르는 찬란한 색의 여정이 시작된다.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룸 넥스트 도어’가 23일 극장에 걸렸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75) 감독의 첫 영어 장편영화다. 첫 상영회에서 관객들은 무려 17분 동안 전례 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영화 제작 배경에 대해 “이 세상에 깨끗하고 품위 있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 권리라고 믿는다&r
2024-10-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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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임영웅” BTS 넘고 ‘새역사’ 썼다…극장서 100억 매출 돌파 코앞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가수 임영웅의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과 스타디움 입성기 비하인드를 담은 영화 ‘임영웅 l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누적 관객 수가 3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월 28일 개봉한 이래로 영웅시대의 입소문과 애정으로 장기 상영을 이어온 이 영화는 22일 오후 2시 기준 누적 관객 수 35만38명을 동원해 35만명 돌파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금까지 개봉했던 공연 실황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숫자다. 이번 영화는 임영웅의 전국 투어 앵콜 콘서트를 담았던 전작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보다 약 10만명 더 높은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로써 지난 5년간 굳건하게 1위를 지켜온 2019년 개봉한 방탄소년단 콘서트 실황 영화(누적 관객 수 34만2366명)가 임영웅 영화에게 왕좌를 내주게 됐다. IMAX관 등 특수관에서 상영되는 임영웅 영화의 티켓 가격은 2만5000원으로, 일반 상
2024-10-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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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몽규·축협런…정몽규 회장 ‘국감 불출석’에 강한 질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핫한’ 한강 작가 옆에서 사진은 찍고 싶고, 국감은 피하고 싶은 겁니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분야 국정감사에 끝내 불출석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7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혁신상 시상식에 포니정 재단의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정 회장을 가리켜 “‘런몽규’, ‘축협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현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회장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방문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다만 오는 24일 종합감사에는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감장에서 축협의 미비한 자료 제출 지적은 반복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위원은 &
2024-10-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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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나는 솔로’ 남규홍 PD…불공정 계약으로 과태료 150만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케이블채널 SBS플러스와 ENA에서 방송 중인 연애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가 방송작가의 권리를 침해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인 권리보장 및 성희롱·성폭력 피해구제 위원회(예술인 권리보장위원회)는 지난 18일 촌장엔터에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했다. 촌장엔터가 자유계약자인 프리랜서 방송작가와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을 ‘예술인 복지법’ 제4조에 적시된 문화예술용역 관련 계약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 조치는 지난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가 촌장엔터를 서면 계약서 작성 의무 위반과 방송작가에 대한 권리 침해로 문체부에 신고하면서 진행됐다. 촌장엔터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작가들에게 불공정한 계약 조건을 강요하고 적정한 수익 배분을 거부했다는 게 신고의 골자다. 문체부 예술인 권리보장위원회는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예술인 권리에 관
2024-10-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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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이어 이번엔 프랑스서 ‘K-박람회’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문화유산인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2024 프랑스 K-박람회(K-EXPO FRANCE 2024)’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무역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이 협업을 통해 K-콘텐츠와 농수산식품, 소비재 등 연관 산업의 유망 제품과 서비스의 동반 수출을 지원하는 한류 종합행사다. 그동안 베트남과 태국 등 아시아 권역에서 행사를 열렸는데, 올해는 3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유럽 권역으로까지 확대해 개최된다. 미용, 라이프스타일, 패션, 애니메이션·캐릭터, K-팝, 책, 드라마·웹툰, 게임, 음식 등 총 13개 전시체험관을 운영하고, 한류 지식재산(IP) 연관 산업 제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첫날인 26일에는 드라마 삽입곡(OST) 온라인
2024-10-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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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 1000원…CGV, 이번엔 8분짜리 애니 ‘집이 없어’ 개봉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CGV가 8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을 오는 25일부터 2주간 단독 상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총 8화로 구성된 시리즈 애니메이션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은 2018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올 9월에 완결된 와난 작가의 네이버 인기 웹툰 ‘집이 없어’를 원작으로 한다. 집을 버리고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로 가고자 하는 고해준과 집이 없어 텐트에서 생활하는 문제아 백은영의 첫 만남을 다룬다. 극장에서는 시리즈 중 1화가 상영된다.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 티켓가는 1000원이다. 관객이 가장 많이 찾는 오후 7시대 영화 상영 전후로 상영될 예정이다. 앞서 CGV는 지난 5월 배우 손석구가 주연과 공동 제작으로 참여한 숏폼 영화 ‘밤낚시’를 상영해 4만6000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CGV 자체 분석 결과 ‘밤낚시&rsq
2024-10-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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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준 KAIST 교수 “서구가 지배한적 없는 미디어아트…한국이 주도할 수 있어” [인터뷰]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기술로 세상은 좋아졌는데, ‘좋은 세상’은 아직 아닌 것 같아요.” 이진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점점 더 ‘슬픈 세상’이 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구 사회에서는 과학이 인류를 진보시킨다는 믿음이 이미 1940년대에 무너졌다. 양차 대전을 거치면서 이성에 대한 회의에 빠지면서다. 그런데 한국은 마치 ‘집단 최면’에 빠진 듯 아직도 산업과 기술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유효하다는 게 이 교수의 진단이다. 1시간 반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 중에 그의 입에서 ‘기술’이라는 단어는 46차례 등장했다. 그런데 ‘미디어’는 무려 79번, ‘예술’은 99번이나 언급됐다. 이 교수가 “지금이야말로 시를
2024-10-21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