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부산)=이정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을 만나는 동안 한편에서는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전문가들이 모여 후일을 도모하는 기업간거래(B2B) 장이 열렸다. 영화·영상 콘텐츠부터 도서, 웹툰, 웹소설, 스토리 등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대상으로 한 거래의 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이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ACFM이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김영덕 ACFM 위원장은 “완성된 영화에 대한 판권 거래 중심에서 제작자와 창작자 중심으로 콘텐츠 마켓 거래 비중이 옮겨가면서 국제 공동 제작과 파이낸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영화계 환경 변화부터 국가별 시장 경향을 비롯해 투자, 제작, 촬영, 지원 사업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세일즈마켓과 전시부스에는 30개 국가에서 253개사가 참석했다. 공모와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선정된 47편의 원작 IP(한국 29, 해외 18)를 소개하는 부산스토리마켓에는 스튜디오룰루랄라(SLL), 스튜디오S, 스튜디오앤뉴, 스튜디오드래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등을 비롯한 국내 드라마 제작사와 니픽처스, 알리바바 픽처스, 쇼박스, 메가박스 플러스엠 등 제작·투자사들이 참가했다.
올해 가장 질적으로 강화된 점은 컨퍼런스다. 예년 대비 2배의 규모로 다채로워졌다. 이 중 6일 진행되는 인공지능(AI) 컨퍼런스는 라인업이 발표되자마자 사전 예약으로 조기 마감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이미지 생성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AI 동영상 생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런웨이 등이 함께한다. 김 위원장은 “영화 산업 안에 AI 기술이 어디까지 도입됐는지, 이로 인해 산업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실제 작업 방식이 어떻게 개선되고 진화하고 있는지 산업적 관점에서 정보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프로듀서들이 한자리에 모여 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정보를 나누는 네트워킹 플랫폼 프로듀서허브가 신설됐다. 7개 국가의 8개 기관과 파트너십 협약을 통한 프로듀서 추천 및 개별 신청을 통해 19개국 123명의 글로벌 프로듀서가 참가했다.
27년 차를 맞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지난 26년간 선정해온 691편 중 304편이 완성됐다. 프로젝트 완성률 44%다. 역대 선정작 중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뉴 커런츠 선정작 3편을 비롯한 8편이다. 올해의 선정작 17개국 30편의 장편 극영화 프로젝트에 대한 13개 부문의 시상도 있을 예정이다.
아시아영화의 인큐베이팅과 제작 및 완성을 지원하는 아시아영화펀드는 3개 펀드에 13개의 작품이 지원했다. 선정작의 제작진도 ACFM에 참가했다. 독립영화인들의 공동성장네트워크 플랫폼부산은 28개국 174명의 신진 영화인들이 참가해 플랫폼부산만의 7개 단독 세션을 포함한 마켓 프로그램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