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란씨 걸 [헤럴드 단편 :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젊은 작가들과의 동행-차무진]](https://static.heraldcorp.com/img/1X1.png)
오란씨 걸 [헤럴드 단편 :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젊은 작가들과의 동행-차무진]
“오란 씨?” 악마는 놀라 한참동안 그를 바라보았다. 술 안 먹은 놈을 선택해야 했었나,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아니, 영혼을 팔라는 것도 아니고, 무참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순전히 대가 없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데 이런 기회가 흔한 줄 아는가. 악마가 다시 물었다. “여봐, 3분 동안 과거로 갔다가 안전하게 이곳으로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그러니까 1987년 6월 20일 토요일 오후 4시, 우리 집 안방 텔레비전 앞으로 가고 싶다고요.” “텔레비전을 보겠다? 그 3분 동안?” “네. 오란 씨 광고를 보고 싶다고요.” “지난주 로또 추첨 시간이나 주식 폭등한 날의 아침 9시가 아니고?” “아. 집에 갈래요.” 사내는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아, 아. 잠깐 잠깐만.” 악마는 다급하게 그를 돌려세웠다. 기가 찼다. 세상의 이치가 이미 제멋대로 굴러가 더는 자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며칠 전 악마는 롯데타워 꼭대기 첨탑의 앙상한 철골 끝에 쪼그리고 앉아 서울
2026-07-03 11:24:44
-

미식가가 들려주는 음식 넘어 ‘문화의 맛’
검은색 조리복에 흰 앞치마를 두르고 진기에 가까운 칼질 솜씨를 뽐낸다. 혹자는 서바이벌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요리를 내느라, 누구는 게스트가 원하는 요리를 15분 내에 완성하느라, 또 다른 이는 현지 레스토랑에 위장취업 하면서 구슬땀을 흘린다.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들의 인기 덕에 그들이 내어주는 ‘미식(美食)’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는 추세다. 미식을 ‘맛있고 예쁜데 비싼 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처럼 단순하게 정의하긴 어렵다.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의 일본 의장이면서 30년간 128개국을 여행하며 음식을 탐구해 온 저자는 신간 ‘미식의 교양’에서 “음식은 인간과 문명을 이해하는 중요한 창”이기 때문에 그 정점인 미식도 간단히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식에 대해 음식 자체만을 보는 게 아니라 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포함된 식(食)과 식문화, 즉 가스트로노미(Gastronomy) 측면에서 접근한다. 이에 미식은 단순히 맛
2026-07-03 11:06:07
-
![‘미식’은 맛있기만 한 음식은 아니다[북적book적]](https://static.heraldcorp.com/img/1X1.png)
‘미식’은 맛있기만 한 음식은 아니다[북적book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검은색 조리복에 흰 앞치마를 두르고 진기에 가까운 칼질 솜씨를 뽐낸다. 혹자는 서바이벌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요리를 내느라, 누구는 게스트가 원하는 요리를 15분 내에 완성하느라, 또 다른 이는 현지 레스토랑에 위장취업 하면서 구슬땀을 흘린다.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들의 인기 덕에 그들이 내어주는 ‘미식(美食)’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는 추세다. 미식을 ‘맛있고 예쁜데 비싼 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처럼 단순하게 정의하긴 어렵다.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의 일본 의장이면서 30년간 128개국을 여행하며 음식을 탐구해 온 저자는 신간 ‘미식의 교양’에서 “음식은 인간과 문명을 이해하는 중요한 창”이기 때문에 그 정점인 미식도 간단히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식에 대해 음식 자체만을 보는 게 아니라 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포함된 식(食)과 식문화, 즉 가스트로노미(Gastronomy) 측면에서 접근한
2026-07-02 14:09:24
-
![오란 씨 걸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static.heraldcorp.com/img/1X1.png)
오란 씨 걸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
“오란 씨?” 악마는 놀라 한참동안 그를 바라보았다. 술 안 먹은 놈을 선택해야 했었나,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아니, 영혼을 팔라는 것도 아니고, 무참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순전히 대가 없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데 이런 기회가 흔한 줄 아는가. 악마가 다시 물었다. “여봐, 3분 동안 과거로 갔다가 안전하게 이곳으로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그러니까 1987년 6월 20일 토요일 오후 4시, 우리 집 안방 텔레비전 앞으로 가고 싶다고요.” “텔레비전을 보겠다? 그 3분 동안?” “네. 오란 씨 광고를 보고 싶다고요.” “지난주 로또 추첨 시간이나 주식 폭등한 날의 아침 9시가 아니고?” “아. 집에 갈래요.” 사내는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아, 아. 잠깐 잠깐만.” 악마는 다급하게 그를 돌려세웠다. 기가 찼다. 세상의 이치가 이미 제멋대로 굴러가 더는 자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며칠 전 악마는 롯데타워 꼭대기 첨탑의 앙상한 철골 끝에 쪼그리고 앉아 서울
2026-06-30 08:00:00
-

“불행 중 다행”…멕시코, 체코 상대로 3-0 ‘대승’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한국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2승을 거두며 먼저 32강행을 확정한 멕시코가 체코까지 잡으면서 체코를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체코를 3-0으로 완파했다. 일찌감치 조 1위와 32강 진출을 확정한 멕시코는 이날 체코전의 결과가 사실 의미가 없었다. 만약 멕시코가 이날 경기에 힘을 빼고 참가했다면 한국에 1-2 역전패, 남아공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체코가 극적으로 조2위 등극이 가능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체코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고, 조별 리그를 3연승(승점 9)으로 마쳤다. 또 체코는 멕시코전 패배로 조 4위가 됐다. 한국은 남아공에게 경기를 내줬지만 멕시코의 승리로 극적으로 조 3위를 유지, 32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을 1-0으로 꺾은 남아공이 1승1무1패(승점 4)로 조 2위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
2026-06-25 16:03:23
-

남아공에 패한 한국, FIFA 랭킹 세 계단 하락한 28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8위로 뚝 떨어졌다. 25일 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 패배하자 포인트가 33.03점이 깎이며 1558.72점을 기록했다. 이에 FIFA 랭킹이 25위에서 28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일본(16위), 이란(21위), 호주(25위)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이와 함께 A조 1위로 32강행을 확정한 멕시코는 14위에서 10위로 4계단을 껑충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에 고배를 건넨 남아공은 FIFA 랭킹이 6계단 상승하며 54위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A조에서 약체로 평가받은 남아공을 상대로 졸전 끝에 패하며 1승 2패(승점 3·득실 차 -1)를 기록, 조별 리그를 3위로 마쳤다. 한국 대표팀은 조 1위
2026-06-25 15:38:11
-

‘라스트댄스’ 손흥민 “경기 잘 안 풀려 답답…결과 아쉽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이번 월드컵에서 누구보다 화려한 ‘라스트댄스’를 꿈꿨던 손흥민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패하며 32강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하자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초반 벤치를 지키다 후반에 교체 투입되긴 했지만, 득점 없이 남아공에 실점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마친 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것이 답답하고, 결과가 아쉽다 보니 선수들이 다운되는 것도 당연한 것 같다”면서 “누구보다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남아공에 0-1로 지며, 1승2패로 A조에서 3위(승점 3)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32강 진출도 자력으로 확정 짓지 못했다. 지난 두 경기 선발로 출격했던 손흥민은 이날은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전을 시작할 때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대신해 투입됐다
2026-06-25 15:11:48
-

브로스 남아공 감독 “오늘의 승리는 전술의 승리”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A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이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승리 요인을 한국과 달랐던 전술에서 찾았다. 남아공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한국에 1-0으로 이겼다. 남아공은 이날 경기 전 한국에 비해 남아공이 열세라는 슈퍼컴퓨터의 인공지능(AI) 분석 결과는 물론, 세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국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득점에 성공,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에 한국을 조 3위로 끌어내리고 조 2위로 올라섰다. 이에 32강 토너먼트 역시 자력으로 진출했다. ‘승장’인 휴고 브로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한국은 예상한 대로였다”며 “스피드 있는 팀이고 많이 뛰며 수비 뒤 공간을 찾으려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의 전략을 완벽하게 분석한 후 남아공의 경기 전략을 짰다. 그가 짠 남아공의 핵심 전략
2026-06-25 14:53:29
-

고개 숙인 韓 대표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월드컵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 대표팀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아직 32강 진출이 좌절된 것이 아니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마지막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1승 2패(승점 3)가 돼 멕시코(승점 9·3승)는 물론 남아공(승점 4·1승 1무 1패)에도 뒤져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자력으로는 32강 오를 수 없게 됐다.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많이 반성하고 또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별 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뛴 이강인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축구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의 수비수인 이기혁(강원)은 “남아공의 역습에 잘 대처하려고 했다. 전
2026-06-25 14:33:35
-
![엄마의 선택 [헤럴드 단편 :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static.heraldcorp.com/img/1X1.png)
엄마의 선택 [헤럴드 단편 :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
혜윤은 집 밖으로 나서자마자 달렸다. 무릎 수술을 한 지 두 달 된 엄마를 세워둘 순 없었다. 혜윤은 새희망금고 앞에서 숨을 고르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지금 어디야? 나는 은행 앞.” “벌써 왔지. 어서 안으로 들어와.” 은행에 온 것이 대체 얼마 만인지. 모바일뱅킹으로 은행 업무를 보고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기 때문에 은행에 올 일이 드물었다.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다섯 개의 둥근 탁자에 각기 서너 명의 노인이 둘러앉아 있었다. 건너편에 앉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엄마가 혜윤에게 손을 흔들었고, 혜윤은 엄마에게 다가가 옆자리에 앉았다. 엄마 옆에는 지팡이가 세워져 있었다. 건너편에 앉은 할머니도 무릎 수술을 한 것 같았다. 엄마에게 여섯 달이 지나면 편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면서 걷기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엄마의 순서가 되자 엄마는 끄응 소리를 내며 일어나더니 절룩이며 창구로 다가갔다. 혜윤도 엄마를 따라갔다. 은행원이 엄마 뒤에 선 혜윤에게 물었다. “따
2026-06-19 11:23:56
![오란씨 걸 [헤럴드 단편 :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젊은 작가들과의 동행-차무진]](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7/03/news-p.v1.20260703.2ba703bfde4b4748ab05211d14d2b7db_T1.jpg?type=h&h=640)

![‘미식’은 맛있기만 한 음식은 아니다[북적book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7/02/news-p.v1.20260702.5eb19b5cda8a45c5a3038d830bb2c953_T1.jpg?type=h&h=640)
![오란 씨 걸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6/30/news-p.v1.20260629.c0c571202b78465694a1e459eadf87bd_T1.png?type=h&h=640)





![엄마의 선택 [헤럴드 단편 :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6/19/news-p.v1.20260619.b6b15af587c64bec9f5a413d6659606c_T1.jpg?type=h&h=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