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비율 1400%’ 기업에 CP발행…홈플러스 사태, LIG·동양과 닮았다
MBK,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홈플러스 CP 발행 차입금의존도·영업이익 악화·신평사 전망도 부정적 ‘CP 사기’ LIG건설·동양그룹 사태와 닮은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을 두고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44조원을 굴리는 MBK가 과도한 부채비율에 일부 상거래 채권 상환까지 지연되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짐작하지 못했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과거 LIG건설, 동양그룹 등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알고도 일반 투자자에게 CP를 팔아 손해를 입힌 ‘CP 사기’ 사건과 결이 비슷해 MBK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채비율 1400%…재무 건전성 바닥 9일 유통업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2025-03-09 11:00
-
홈플러스 금융채권 소매 판매 최대 6000억 원…개인 투자자 피해 ‘눈덩이’
부도처리 채권 4천억 중 3천억이 소매 판매 금융채권 손해 확정되면 개인 투자 손실 더 늘듯 국민연금 등 기관들 홈플러스 투자분 ‘손실처리’ MBK 알면서도 금융채권 발행…책임 면치 못해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받은 가운데, 개인이나 법인에 소매 판매된 금융채권이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 판매에 따른 금융채권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또 홈플러스가 외상매출채권 3000억 원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300억원 등 상거래채권 변제를 위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지도 주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이미 작년부터 홈플러스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이견이 있던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국민연금 등은 이미 홈플러스 투자분을 회수불능으로 판단해 손실
2025-03-09 09:56
-
오뚜기·롯데웰푸드·삼양 홈플러스에 납품 재개
롯데칠성·동서식품·팔도도 협의 중 “자금계획 구체적이지 않아” 여전히 불안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지난 6일 잇따른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고비를 맞은 가운데 오뚜기·롯데웰푸드·삼양 등 일부 식품업체들이 납품을 재개하면서 한숨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들이 있는 데다 일부 매장에 몇몇 제품이 비어있어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 지속 여부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 가운데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 3곳은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했거나 재개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지난 6일 납품을 중지했다가 다음 날 납품을 재개했다. 롯데웰푸드와 삼양식품도 지난 7일 오후 늦게 지연된 대금을 받고 납품 재개를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8일 다시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삼양식품은 오는 10일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동서식품·팔도 등은 여전히 납품을 중단한 상황이다. 납품 중단의 여파는 현장
2025-03-09 09:22
-
관세 유예됐지만…멕시코 내 美 자동차 수출 감소
스텔란티스·GM·포드 2월 수출 하락 전달 이어 하락세…기아는 증가 ‘선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해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멕시코에 진출한 자동차 업계의 수출량은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가 멕시코 자동차 업계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통계청(INEGI)에서 발표한 ‘2월 승용차 생산·수출 현황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 내 생산량은 31만71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9828대)과 비교해 소폭(-0.8%) 감소했다. 멕시코 내 판매량은 11만7679대로, 작년 2월(11만4408대)보다 2.9% 늘었다. 하지만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수출 물량은 총 25만8952대로, 지난해 2월(28만5330대)에 비해 9.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월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2025-03-09 08:58
-
美가 지원 끊은 사이에…러, 우크라 공격 수위 높였다
민간 시설 폭격에 밤새 수 십명 사망 우크라 신음에…트럼프 친러행보 비판 확산 트럼프 “누구든 그렇게 할 것” 푸틴 두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은 사이 러시아의 공세가 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밤 사이 민간인 시설을 위주로 폭격을 감행하다 보니 우크라이나 민간의 피해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취임 이후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유발한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가 감행한 공격에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7일 밤 도네츠크주 도브로필리아에서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지면서 주택 8채와 쇼핑센터가 파괴됐다.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러시아는 구조대를 겨냥해서도 공격을 퍼부어 인명 구조가 쉽지 않았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11명이 숨지고, 어린이 6명을 포함해 40
2025-03-09 08:35
-
‘셀프 고용’ 女사장, 그 시작은 6·25 전쟁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 늘 집에서만 지내야 했던 여성들이 경제인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사실 한 세기가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앞에 ‘여(女)’라는 생경한(?) 수식어를 붙여 만들어진 ‘여사장’이란 말이 상용화된 것도 사실 한국전쟁 이후다. 여성학 박사인 김미선 이화여대 연구교수는 신간 ‘여사장의 탄생’을 통해 그간 한국 경제사에서도, 여성 노동사에서도 배제된 여사장의 족적을 추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여사장의 등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여성들이 ‘셀프(Self) 고용’의 형태로 자영업에 뛰어들며 시작됐다. 독립운동이나 국가 동원 등으로 인한 남편의 부재로 집에서 살림만 하던 여성들이 생활 전선에 나서며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대로 하게 된 것이다. 특히 가장의 빈자리가 두드러진 6·25 전쟁 때 여사장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실제로 6·25 전쟁 직전인 1949년 상업에서 종사하는 여성의 수는 8만1204명에 불과했지만, 전쟁
2025-03-07 11:38
-
‘셀프 고용’ 女사장, 그 시작은 한국전쟁[북적book적]
전쟁·전염병 이후 가족 생계 위해 나와 한국전쟁 땐 상업 종사 여성 7배 폭발 사업체 확대는 한계…가부장적 분위기 원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 늘 집에서만 지내야 했던 여성들이 경제인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사실 한 세기가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앞에 ‘여(女)’라는 생경한(?) 수식어를 붙여 만들어진 ‘여사장’이란 말이 상용화된 것도 사실 한국전쟁 이후다. 여성학 박사인 김미선 이화여대 연구교수는 신간 ‘여사장의 탄생’을 통해 그간 한국 경제사에서도, 여성 노동사에서도 배제된 ‘여사장’들의 족적을 추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여사장’의 등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여성들이 ‘셀프(Self) 고용’의 형태로 자영업에 뛰어들며 시작됐다. 독립운동이나 국가 동원 등으로 인한 남편의 부재로 집에서 살림만 하던 여성들이 생활 전선에 나서며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대로 하게 된 것이다. 특히 가장의 빈자리가
2025-03-06 14:13
-
지역별·계층별 문화소외 없앤다
문체부 ‘문화한국 2035’ 발표 국립예술기관 지방이전 추진 정부가 지역별, 계층별 문화 소외를 없애기 위해 서울·수도권 지역 및 일부 계층에 집중된 문화 혜택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서울예술단을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옮기는 등 국립예술단체 및 기관에 대해 순차적으로 지방 이전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K-컬처가 유행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건설 등 4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문화 분야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정책 중장기 프로젝트 ‘문화한국 2035’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우선 지역 문화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예술 생태계 회복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이에 국립예술단체·기관을 지역으로 이전하고 협력 모델을 재구축한다. 또 지역에서 극단, 무용단 등 4개 국립청년예술단체 신설을 시작으로, 내년 서울예술단의 국립아시아문
2025-03-06 12:00
-
꿈속 ‘워너비 삶’은 결코 우아하지 않았다
간신히 150㎝를 넘은 키에 작은 눈과 큰 하관. 이경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도전하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남편 간호에 가장 노릇까지 하는 어머니에 손 벌리기 어려웠던 탓에 학자금 대출만 이미 3000만원이 넘었다. 그래서 틈틈이 시급이 많은 특수청소 알바를 한다. 자살했거나 살해당한 사람들의 집을 정리하는 일이다. 하지만 웬걸. 잠이 든 지 얼마 안 돼 눈을 뜨니 ‘엄마’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40대 여성이 대뜸 녹즙을 내민다. 밝고 고급스러운 방. 그 안의 나는 큰 키의 마른 몸매, 손바닥만 한 얼굴에 매끈한 피부를 가진 미모 명문대생 다운으로 존재한다. 엄마와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하고, 힙한 맛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일상인 다운은 거듭 울리는, 구애하는 남성들의 휴대전화 메시지 소리가 새삼스럽지 않다. ‘살인자의 쇼핑몰’ ‘심여사는 킬러’ 등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강지영 작가가 신작 ‘하품은 맛있다’
2025-02-21 11:21
-
“잠이 들면 미모의 금수저 엄친딸이 된다”[북적book적]
강지영 작가 신간 ‘하품은 맛있다’ 환경 다른 두 여성, 꿈을 통해 스며들어 반전의 반전, 빠른 사건 전개가 묘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간신히 150cm를 넘은 키에 작은 눈과 큰 하관. 이경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도전하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남편 간호에 가장 노릇까지 하는 어머니에 손 벌리기 어려워 학자금 대출만 이미 3000만원이 넘었다. 그래서 틈틈이 시급이 쎈 특수청소 알바를 한다. 자살했거나 살해당한 사람들의 집을 정리하는 일이다. 하지만 웬걸. 잠이 든 지 얼마 안 돼 눈을 뜨니 ‘엄마’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40대 여성이 대뜸 녹즙을 내민다. 밝고 고급스러운 방. 그 안의 나는 큰 키의 마른 몸매, 손바닥만 한 얼굴에 매끈한 피부를 가진 미모 명문대생 다운이로 존재한다. 엄마와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하고, 힙한 맛집에서 식사하는 게 일상인 다운은 거듭 울리는 구애 남성들의 휴대폰 메시지 소
2025-02-20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