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희망퇴직 위로금이 40개월 월급에 자녀들 미래 대학 학자금 선지급이라니 대기업 퇴직은 귀족 퇴직이다.”

최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천명의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5월 과장급 이상 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약정임금 40개월치 고등학교와 대학생 자녀 학자금 선지급 등이다.

실적부진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삼성중공업 역시 대리급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대리급 직원의 경우 위로금으로 1억3000만원을 일괄 지급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1조50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천명의 조선업계 직원들이 퇴직 위기에 몰리면서 안타까움과 탄식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파격적인 희망퇴직 조건이 알려지자 ‘귀족 퇴직’이라는 아니꼬운 시선도 만만치 않다.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쳐 부채를 눈덩이처럼 키웠는데 끝까지 돈잔치를 한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말 대거 단행된 금융권 희망퇴직 때도 마찬가지였다.

퇴직금 이외에 5년치 연봉을 위로금으로 챙기는 곳도 있었지만 겨우 1년치 퇴직금만 쥐어준 곳도 있어서 극심한 ‘빈익빈부익부’ 양상을 보였다.

지난 연말 특별퇴직을 시행한 SC은행의 경우 퇴직금 외에 근속기간별로 32~60개월의 특별 퇴직금이 추가 지급됐다. 여기에다 1인당 1000만원씩 최대 2000만원의 자녀학자금, 재취업 또는 창업 지원금 2000만원도 별도 지급했다. 파격적인 조건 탓에 기존 법정퇴직금과 함께 최대 6억원 이상을 수령하는 이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례없는 퇴직 조건 때문이었을까. 퇴직희망자는 961명으로 전체 직원(5182명)의 18.5%에 달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상반기 5년 만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해 1122명이 나갔다.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의 경우 기본 24개월 급여에 직급에 따라 3개월(지점장은 1개월 더 추가)까지 급여를 지급받았고, 일반 직원은 기본 30개월에 추가로 6개월까지 더 받았다.

여기에 취업지원금 2400만원도 정액으로 지급됐다.

‘전직지원제도’란 명목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도 최소 9개월서 최대 30개월치의 급여를 특별 퇴직금으로 준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중소기업 직원들은 희망퇴직 때 말 그대로 ‘전별금’ 정도의 푼돈이 담긴 봉투를 받고 막막한 ‘제2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

때문에 누리꾼들의 시선도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누리꾼들은 “역시 망해도 대기업” “다닐때도 나올 때도 중소기업은 눈물만 흘리는 곳. 금수저와 흙수저가 여기도 있네” “그동안 국민 혈세로 잘 살았는데 혈세로 퇴직금까지 챙겨준다”면서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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