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아이돌도, 대형 기획사도 제쳤다. 백아연의 ‘쏘쏘’, 트와이스의 ‘치어업(Cheer up)’을 밀어내고 혼성트리오 어반자카파가 1위에 올랐다. 물론 음원 발매 날짜가 다르지만 그 사이 수 많은 아이돌과 대형 기획사의 아티스트의 대형 컴백에도 불구 1위를 쉽게 탈환하지 못했다. 이에 비추어 보면 이들의 1위는 남다르다.
▶ 5일 째 멜론차트 1위 지켜=어반자카파의 새 미니앨범 ‘스틸(Still)’의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31일 오후 12시 기준 멜론, 지니, 네이버뮤직, 벅스, 몽키3 등 5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엠넷 차트와 올레뮤직에서는 정승환의 ‘너였다면’에 밀렸지만 2위를 지키고 있다.
5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1위 행보는 27일 자정 새 미니앨범이 발표 직후 예고된 바였다. 그 어렵다는 멜론차트를 비롯해 국내 모든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30일 사흘째까지도 ‘올킬(All-Kill)’ 기록이 유지됐다. 지난 26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 스파 서울 테라스에서 열린 어반자카파의 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백아연이 비켜준다면 1위를 할 수 있다”고 했던 말이 현실이 됐다. 당시 멤버들은 “1위보다는 차트 10위 권에서 ‘롱런(Long-Run)’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1위도 잡고 롱런도 잡은 셈이다.
이들은 지난 29일 명동에서 1위 공약으로 내건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어반자카파는 ‘널 사랑하지 않아’ 이외에 ‘니가 싫어’, 앵콜곡으로는 ‘그날에 우리’ 등 약 10곡 가까운 곡을 선사했다.
▶ 대형기획사, 아이돌도 아닌 이들은 누구?=대형 기획사 JYP의 백아연과 걸그룹 트와이스를 물리쳤다. ‘몬스타 엑스’ 등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남자 아이돌, 지난 24일 솔로로 컴백한 SM 엔터테인먼트의 샤이니 종현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지난 31일 자정 음원을 발매한 김준수도 순위를 뒤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어반자카파가 소속된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토크 콘서트’로 시작해 공연 마케팅 업체로 시작했다. 이후 2015년 하반기 모회사 메이크어스의 자회사로 독립해 본격적으로 음악과 공연 제작을 하고 있다. 모회사인 메이크어스 역시 2014년 설립된 신생 회사다.
어반자카파는 앞서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소속사를 찾는 기준으로 “저희의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부분을 끌어내 줄 회사를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전의 소속사인 플럭서스 역시 중소 기획사다. 두번째 미니앨범까지는 소속사 없이 자비로 제작해 왔다.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나 연예인 같은 외모를 내세우고 있지도 않다. 쇼케이스에서 멤버 권순일이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우리 얼굴 사진이 들어갔다”며 “그 전엔 악기 사진이나 사물 사진이었는데 이번엔 일부지만 얼굴이 들어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 작곡 작사도 직접, 감성은 기본=올해 8년 차를 맞았지만 한결 같다. 고수해온 장르도 ‘발라드’, 앨범 수록 곡 전부를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하는 것도 변함 없다. 어반자카파는 2008년 1집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해 이름을 알린 뒤 ‘니가 싫어’, ‘그날에 우리’ 등의 굵직한 곡을 내놓으며 발라드 그룹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요즘은 보기 드문 혼성 트리오에 낮은 음역대부터 높은 음역대까지 세 멤버의 각기 다른 음색이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 주로 남녀의 사랑, 만남, 이별 등을 소재로 사람들에게 감성 발라드를 선사해 왔다.
앨범에 들이는 노력도 상당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어반자카파는 “각자 따로 곡 작업을 해 온 뒤 상의를 통해 좋은 곡을 고르고, 녹음을 한 후에 또 그 중에서 골라 앨범 수록곡이 탄생한다”며 “이번 앨범 수록곡이 총 5곡인데 5곡 중에 단 한 곡도 그냥 흘려 듣는 게 없도록 정말 많은 곡들을 작업해서 선별 했다”고 말했다.
멤버 셋의 작사, 작곡 능력에 노력이 더해졌다. 여기에 이들의 목소리가 얹어져 지금의 어반자카파를 있게 했다.
어반자카파는 31일 본지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만큼 신중하게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1년 만에 나온 앨범을 이렇게 많이 사랑해준 팬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 드리고 앞으로 초심 잃지 않고 늘 좋은 음악하는 어반자카파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