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1932년 1월 8일, 일왕 히로히토가 만주국 푸이와 도쿄 교외에 있는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갈 때였다. 사쿠라다문 근처에서 한 조선 청년이 등장해 일왕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으나 실패했다. 그는 체포돼 옥살이를 하다 같은 해 10월 비공개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형이 집행됐다.
당시 일본 제국주의는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아시아 전역을 침략한 일본의 야욕에 일침을 날린 당대의 의사(義士)였다.
사건의 주인공인 이봉창 의사는 당시 한인애국단 소속으로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이같은 일을 벌였다. 대한민국은 독립 후 그의 염원을 빌어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그런 그의 순국지가 쓰레기 더미로 방치 돼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이봉창 의사가 순국한 이치가야 형무소의 옛 터로 현재는 요초마치 놀이터로 개방돼 있다.
특히 놀이터 한구석에는 1964년 일본 변호사연합회에서 세운 ‘형사자위령탑(刑死者慰靈塔)’이라는 비석만이 남아 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비석 앞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방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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