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개 일임형 ISA 상품 중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증권사들, 3개월 수익률 공개 앞두고 ‘비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3개월 수익률 공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ISA 판매에서도 은행업권에 절대 가입자 수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데다, 운용성과를 자신한 업계가 수익률마저 고민하게 될 정도라면 향후 고객 유치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 25곳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172개 일임형 ISA 상품 중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적극투자형(고위험) ISA는 대부분 원금손실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의 고위험형 펀드랩 ISA는 지난 3월 14일 첫 출시 이후 이달 23일까지 -0.35%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ISA에 편입된 상품 중 ‘삼성우량주장기’는 -3.03%,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2.23%, ‘라자드코리아증권투자신탁’은 -2.14%의 손실을 냈다.

연간 운용보수가 1%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손실은 2%에 가까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랩상품을 놓고 단기간(3개월) 수익률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ISA 출시 당시 약속한대로 6월 중 수익률 공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금융사 간 ISA 이동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익률 공개 대상은 유형화된 모델포트폴리오(MP)에 따라 운영되는 일임형 ISA다.

일임형 ISA는 고객이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MP만 선택할 뿐 상품운용은 금융사에 맡기는 방식이다.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고르는 신탁형과는 다르다.

은행권은 일임업 자격 획득 절차 때문에 증권사들보다는 한 달 가량 늦게 일임형 ISA를 출시했다. 은행업계의 일임형 ISA 3개월 수익률이 나오는 것은 7월 중이 될 예정이다.

6월 말 수익률 공시 시스템이 가동될 경우 3월 14일부터 일임형 ISA를 출시한 증권사들의 수익률만 먼저 드러나게 된다.

한편 2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ISA 가입자 수는 200만6399명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은행이 63만원, 증권이 259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일임형 ISA의 누적가입금액은 은행이 9조4400억원(79.3%), 증권이 2조4700억원(20.7%)이었다.

내달 수익률 공개는 금융사간 ISA 이동과 맞물려 증권업계의 수익률 경쟁과 고객 유치에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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