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해 ‘정신이상자에 의한 묻지마 범죄’로 규정한 경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5일 ‘문제는 화장실과 정신질환자에 있지 않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여성들에게는 장소가 어디든, 여성에 대한 차별ㆍ배제ㆍ혐오ㆍ폭력이 곳곳에 자리한 일상이 곧 두려움”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우리 사회의 성평등과 인권 현실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경찰이 내놓은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한 방지 대책’과 행정자치부가 실시하겠다고 밝힌 전국 남녀 공용 화장실 실태 조사에 대해 한국여성의전화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오는 6~8월 석달간 여성 상대 범죄대응 특별 치안활동을 벌여 범죄 취약 지역 등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정신질환자의 범죄 위험도를 진단하고 행정입원을 요청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사건이 벌어졌으니 분리 시키고, 가해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하니 앞으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경계와 배척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는 마음만 먹으면 화장실의 남녀 분리 여부와 큰 상관없이 어디서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상황에서 남녀 화장실 분리가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없다”며 “정신질환을 앓으며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소수자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경찰과 정부의 해결 방식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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