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 = 우예진 기자]최근 인텔 아톰(Atom) 프로세서의 퇴출 소식이 전해졌다. 아톰의 사례처럼 과거 인텔에서는 수많은 프로세서가 구조 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우선 실패작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사례로 iAPX432가 있다. 이 프로세서는 x86이 아직 16비트(bit) CPU였을 때, 차세대 32비트 CPU로서 개발된 것이다. 의욕적으로 개발된 프로세서지만 성능이 낮아 퇴출되었다.다음 사례로는 인텔의 RISC 프로세서 i960과 i860이 있다. 당시 가장 많이 판매된 RISC 프로세서는 스팍(SPARC)이나 밉스(MIPS)가 아니라 i960이었다. 이렇듯 성공을 거뒀지만 문제는 수익률이 낮은 임베디드용이었다는 점. x86의 그늘 속에서 자취를 감췄다. i860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부동소수점 성능을 무기로 x86이 진출하지 못했던 하이엔드 워크스테이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나 수많은 칩셋 메이커가 편승했지만, 매출 증가폭이 낮았고 결국 x86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이 외에 8비트 마이크로 컨트롤러 중 베스트셀러였던 i8051 계열은 개발사인 인텔에서 퇴출된 이래 컴팩(Compaq)에 인수되고 이후 휴펫패커드에 재인수되었다. 유작이던 스트롱(Strong)ARM은 한때 가장 빠른 ARM으로 손꼽혔는데, 회사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은 끝에 결국 마벨(Marvell)에 매각되고 말았다.x86 계열 역시 퇴출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x86 계열 프로세서 중에서 퇴출된 것은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개발 코드명 허밍버드(Hummingbird). PC 분야를 석권한 인텔이 임베디드 시장 석권을 위해 출시한 SoC가 바로 허밍버드다. 하지만 허밍버드는 대개의 임베디드용 프로세서처럼 수익률이 저조해 퇴출되는 운명을 맞이했다.임베디드 프로세서의 경우 회사가 호황을 맞이할 경우 시장 개척으로평가받지만, 불경기에는 곧바로 퇴출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바로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예전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회사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후 사내의 기존 사업과 충돌을 일으키면 스핀 아웃(분사)이 진행되는 사례가 많았다. 인텔에서도 이처럼 스핀 아웃한 회사가 많이 출현했었다.하지만 20년 전부터 그런 상황은 쉽게 연출되지 않는다.대형 IT 기업들은 사내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보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신흥 벤처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카드 게임처럼 새로운 패(벤처 기업)가 손에 들어오면 예전 카드(기존 사업)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패가 넘치게 된다. 주식 시장에서도 항상 새로운 성장 동력이 요구된다. 당연히 수익률이 낮은 부문은 버리고 싶어진다. 미국 IT 기업에게 있어서 연 몇 % 정도의 구조조정은 전제 조건이 되었다. 당연히 지금 돈을 벌고 있는 것, 성장 분야로 자리매김한 것에는 손대지 않고 그 이외의 것을 정리해야 한다. 인텔의 경우에는 아톰처럼 항상 임베디드 계열이나 로앤드급 제품이 퇴출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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